보험사,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영남 대형 산불에 실적 ‘비상등’…주가는 오히려 지금이 바닥?

올해 1분기 보험손익 악화에 따라 부진한 실적 기록 전망 키움증권 “배당금 매력 고려했을 때 장기투자자에게 좋은 매수 기회” 자동차부문 보험손익 합산비율, 2020년 이후 최초 적자 전환

2025-04-21     김민수 기자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 영남 대형 산불 등으로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키움증권에서는 '배당 수익률'을 근거로 주요 보험사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수년째 자동차보험 손익이 계속 하락하고, 지난달 영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사태까지 겹치면서 주요 보험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오히려 지금이 보험업종 ‘투자 적기’라는 의견이 나왔다.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보험사들이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을 공언한 만큼 주당배당금(DPS)이 줄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21일 키움증권은 최근 증시 불확실성 확대·다양한 실적 악화 요인 발생 등으로 보험업종이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지만, 배당 수익률 등으로 인해 현재 주가가 바닥을 다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동력을 찾기는 어렵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별 배당수익률에 근거해 주가 바닥을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보험사들은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연간 3%포인트의 주주환원성향 상향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계획대로라면 보험사들이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당 배당금을 꾸준히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배당컷’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1분기 보험업계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최근 주요 보험사들의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는 점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면서 3월에는 삼성화재(-6.54%)가, 4월 들어서는 메리츠금융지주(-5.91%)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DB손해보험·현대해상·삼성생명의 경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나빠진 이유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낸 보험사들이 금융당국과의 협의 아래 3년 연속 보험료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을 보면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2022년 72만3434원에서 2023년 71만7380원, 2024년 69만1903원으로 계속 낮아졌다.

특히 자동차보험 수입은 감소한 반면에 사고 건수는 증가하면서 지난해 자동차부문 보험손익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97억원)로 돌아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DB·현대·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2455억원)와 비교했을 때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 부정수급 개선 대책을 내놨지만, 시행 시기(2026년 1월)가 다소 남았다는 점에서 올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속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추가로 지난달 발생한 영남 대형 산불도 보험사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손해보험사 4곳(삼성·DB·현대·한화손해보험)과 생명보험사 3곳(삼성·한화·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합산 이익이 2조 29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는 자동차 손해율 악화, 생명보험사는 손실 전환된 계약의 비용 인식이 1분기 실적에 더해지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추가로 이번 국내 산불 손해액은 재물 담보(장기)와 일반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삼성화재 100억원, DB손보 100억원, 현대해상 50억원 등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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