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2위' 경쟁자서 동업자로…포스코-현대제철, 트럼프 관세 장벽 '함께 넘는다'

포스코홀딩스·현대차그룹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MOU' 체결

2025-04-21     김동호 기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사업 불확실성에 휩싸인 국내 철강 1·2위 기업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해 손을 맞잡는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차그룹은 21일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이 미국에 짓기로 한 전기로 제철소에 포스코가 지분 투자해 그동안의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동업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자회사인 현대제철은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인데, 포스코가 이 제철소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는 것이다.

합작 제철소의 생산 물량 일부는 포스코가 직접 판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강판에 특화한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t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자금 사정으로 총 58억달러(8조5000억원)에 달하는 제철소 투자금 가운데 절반을 외부에서 충당해야 하는 현대제철과 트럼프 대통령의 25%의 철강 관세를 피해 북미 생산 거점 마련이 절실해진 포스코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이뤄졌다.

그간 강력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던 업계 1·2위 기업이 전격적으로 동업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손꼽힌다.

아직 구체적 방향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양 그룹이 미국 제철소 공동 투자 외에도 저탄소 철강 개발, 이차전지 소재 등 전략적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서는 포스코그룹이 국책 연구 과제이기도 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양측은 리튬에서 양·음극재 등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력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 개발 분야 등 지속 가능한 협업 지점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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