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1분기 실적 전망, 네이버 '맑음'-카카오 '흐림'..."AI 본격승부는 하반기에"
네이버, 분기 최대 매출액 기대...이커머스 AI 성과 반영 카카오, 전년 동기 比 실적 감소...플랫폼 성장 둔화 영향 하반기부터는 AI 성과 본격 반영...관건은 결국 AI 기술력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가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노리는 반면, 카카오는 하향세가 예상된다.
다만 양사가 모두 적극적으로 뛰어든 AI(인공지능) 성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달 초 실적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네이버는 5월 3일, 카카오는 5월 9일에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1분기 매출은 2조7990억원, 영업이익은 51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81%, 영업이익은 16.60%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이다. 앞서 지난해 1분기 네이버 매출액은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이었다.
실적 상승 배경에는 네이버가 지난달에 선보인 '플러스 스토어'와 검색 요약 기능인 AI 브리핑 등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가 온라인 쇼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지난 3월 12일 정식 출시됐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지난달 쇼핑 부문에서 테무(116만824건)를 제치고 신규 설치 1위(284만1603건)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다른 이커머스 기업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견형 소비자 확보에 유리해서다.
네이버는 스토어 앱에 자체 개발한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해 사용자에게 맞는 제품군과 관련 할인 행사 등을 추천해 주는 ‘AI 쇼핑가이드’ 등 서비스를 도입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실적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 최수연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고 '온서비스 AI'를 고도화해 모든 플랫폼에 'AI 내재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실적 발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과 글로벌 진출 전략이 공개된다면 디레이팅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2~4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4226억원, 4895억원, 722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총 2조221억원으로 전년(1조9320억원) 대비 4.7%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는 실적 감소세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9351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을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8%, 영업이익은 12.12% 줄어든 수치다. 앞서 지난해 1분기 카카오 매출액은 1조9884억원, 영업이익은 1203억원이었다.
실적 하락세 배경에는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부문 성장세가 둔화하고 게임·엔터 등 콘텐츠 사업에서 부진이 지적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상반기 실적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당시 "올해 1분기는 콘텐츠 IP(지적재산권) 라인업 공백으로 콘텐츠 부문 부진까지 맞물려 더욱 안 좋을 것이고, 그룹 고정비용도 있어 부정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 성장 둔화와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하면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도 "콘텐츠 부문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카카오톡, AI라는 핵심 사업 성과가 중요하며, 이는 하반기 확인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4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으로 각각 1332억원, 1593억원, 1781억원을 예상했다. 연간 매출액은 5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AI 상용화의 성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는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의 사내이사 복귀에 힘 입어 AI 혁신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임에 성공한 최수연 대표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연결하는 ‘On-Service AI’ 전략으로 도전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도 AI 대표기업을 향한 전략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네이버만의 독자적 방향 수립과 실행에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AI 사업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국내 최초로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카카오는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기술인 API를 활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정신아 대표 역시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 성장 전략의 구체적 방향성과 실행 방안에 대해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포털 경쟁력에 더해 AI를 융합시킨다면 성과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존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글로벌 AI 기업만큼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