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 달 반 만에 9만 달러 돌파…금값과 유사한 행보

비트코인 1개당 가격, 하루 전보다 2.72% 오른 9만711달러 기록 한국에서도 1억3400만원대 거래…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

2025-04-23     김민수 기자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22일 낮 12시 9분(서부 오전 9시 9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하루 전보다 2.72% 상승한 9만711달러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이 한 달 반 만에 9만 달러대로 올라섰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9분(서부 오전 9시 9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하루 전보다 2.72% 상승한 9만711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선에 재진입한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46일 만이며, 장중 9만1500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도 ‘김치 프리미엄’(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외국보다 높게 책정되는 현상)이 적용되면서 23일 오전 9시 10분께 24시간 전보다 약 3% 오른 1억3400만원대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주목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역시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 투자 심리 약화로 이달 7일 7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20% 이상 올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이틀 동안 약 6% 넘게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그동안 미국 기술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경향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후 위험 자산 전반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가운데 비트코인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돋보이는 자산인 금(金)값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이러한 움직임은 달러 약세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달러화는 최근 가치가 급락해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의 파트너인 오거스틴 판은 “미국 자산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이어진다면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바라보는 장기 강세론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 시드니 소재 가상화폐 헤지펀드 DACM의 공동 창립자 리처드 갤빈은 “만약 비트코인이 기술주가 아닌 금처럼 거래되는 흐름이 계속된다면 디커플링 서사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4.58% 오르면서 1696달러를, 엑스알피(리플)·솔라나·도지코인도 각각 1.73%와 4.06%, 6.8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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