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해킹 피해 의심 사례 발생…"알뜰폰 개통돼 5000만원 빠져나가" 경찰 수사
60대 남성, SKT 해지 후 KT알뜰폰 개통 확인 1000만원 5차례 걸쳐 총 5000만원 임의 이체 소비자들 2차 피해 현실화 우려...업계 초긴장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텔레콤 가입자들의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지 열흘이 다 돼 가는 가운데 실제 금전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나타났다.
SK텔레콤 이용자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해지되고 알뜰폰이 개통되며 수천만원이 빠져나간 것이다.
28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한 60대 남성 A씨가 지난 22일 자신의 동의 없이 5000만원이 인출되는 피해를 봤다며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자신이 쓰고 있던 SK텔레콤 휴대전화가 계약 해지되며 본인 명의로 KT 알뜰폰이 새로 개통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A씨 계좌에서는 현금이 1000만원씩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총 5000만원이 모르는 사람에게 이체됐고 A씨는 경찰에 신고 후 은행에 지급정지를 요청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라 SK텔레콤의 해킹과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휴대전화 무단 개통 과정과 은행 거래 내용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피해 사례는 지난 19일 발생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로 인한 첫 금전 피해로 알려졌다.
앞서 SK텔레콤 측은 지난 25일 기자회견 당시 해킹 관련 실제 유출 피해는 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해킹 원인, 유출 경로, 피해 현황 등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가입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15년째 SK텔레콤을 이용 중인 서민원씨(35·남)는 "지난 주말에 해킹 소식을 알게 돼서 곧장 유심을 바꾸려고 집 주변 대리점을 찾았지만 유심 재고 부족으로 바꾸지 못한 상황"이라며 "자칫하면 실제 금전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 2600여 곳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교체를 희망하는 고객은 주변 T월드 매장이나 공항 로밍센터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 또한 T월드 매장에서 오래 대기하지 않도록 온라인 예약 신청도 받는다.
SK텔레콤은 현재 약 100만개의 유심을 보유하고 있고 다음 달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출국자가 가장 많은 인천공항 로밍센터는 인력을 50% 더 늘려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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