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제조기업 "美 관세 정책으로 내년 매출 4~7% 감소 불가피"...미 투자 확대보다 원가·비용 절감 고삐

한경협, 미 관세 정책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반도체·전자, 자동차 등 주력 수출업종 타격 더 클 듯

2025-04-30     황재희 기자
한중일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내년도 맻출이 최대 7.2%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한경협]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한·중·일 제조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내년도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미국 현지 투자 보다 적극적인 원가·비용 절감을 꼽았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최근 한중일 3국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 303개사를 대상으로 미 관세 정책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미국의 품목별·상호 관세 조치가 본격화될 경우 한중일 3국 제조기업들은 2026년 매출이 평균 4~7%가량  감소할 것으로 응답했다.

매출 감소 예상치는 한국 기업 평균 마이너스(–)4.0%, 중국 기업 평균 –6.7%, 일본 기업 평균 –7.2% 로 집계되며 일본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반도체·전자, 자동차·자동차부품, 기계 및 산업장비, 철강 및 금속제품 등 주력 수출업종에서 5~10% 이상 매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기계 및 산업장비가 –12.2%, 중국은 철강 및 금속제품이 –11.7%, 일본은 반도체·전자제품 –10.4% 로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한 정책에 대응한 투자계획의 조정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한국 기업은 '투자계획 변경 없음'(74.3%)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일본 기업 또한 61.4%가 '변경 없음'이라 답했다. 반면 중국 기업은 변경 없음(38.6%) 다음으로 투자 확대(28.7%) 응답 비중이 높았다.

한경협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고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를 고려하는 배경으로 대규모 정부 보조금에 기반한 전략기술 자립화 정책 지원, 위안화 약세주에 따른 수출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미국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전략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서는 한국 기업 46.0%, 중국 기업 61.0%, 일본 기업 41.0%가 원가 및 비용 절감을 꼽았다.

미국 현지 생산․투자 확대 응답은 한국 기업 11.0%, 중국 기업 17.0%, 일본 기업 21.0%로 일본 기업들의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경협 관계자는 "미 관세 부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한일 기업은 공통적으로 정부에 세금 감면, 재정 또는 보조금 지원,  관세 감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