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인조이' 아직도 안 해봤다고?...전 세계를 홀린 'K-게임'의 마력

넥슨·크래프톤 신작, 발매 1달 반 후에도 여전히 많은 관심 넥슨 '카잔', 짜릿한 손맛으로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 크래프톤 '인조이', 다채로운 콘텐츠로 전 연령 고른 인기

2025-05-05     김민우 기자
(왼쪽부터)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크래프톤 '인조이' 대표 이미지. [사진=넥슨, 크래프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여자친구와 '인조이' 해도 재밌을까요?", "'카잔' 보스 공략 어떻게 하면 될까요?"

넥슨(카잔)과 크래프톤(인조이)의 신작 2종이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카잔: 퍼스트 버서커'(카잔)과 '인조이'는 출시된 지 한달 반여가 지났음에도 독창적인 콘텐츠와 뛰어난 장르 이해도로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모양새다.

흥행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카잔'은 정식 출시 후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글로벌 인기 게임 2위를 기록했다.

'인조이'도 얼리 엑세스 출시 후 '스팀'에서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며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유저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신작을 플레이 해 본 유저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

'카잔'의 경우 짜릿한 컨트롤 손맛과 수백번의 도전으로 격파하는 보스 공략을 최대 매력으로 꼽았으며 '인조이'에 대해서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고퀄리티 실사 그래픽을 강점으로 언급했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뉴스퀘스트에서는 두 게임의 플레이를 직접 하고 있는 유저들을 만나 게임 플레이 소감을 들어봤다

"인고 끝에 얻는 짜릿한 쾌감"...유저들이 말하는 '카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넥슨의 대표 IP(지적재산권)인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멀티버스 설정을 바탕으로 핵심 인물 '카잔'의 여정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사진=넥슨]

"카잔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수백번의 실패에도 마지막에 맛보는 쾌감을 꼽고 싶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이 보스를 잡아야 하지', '못 잡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러다 오기가 생겨서 보스들의 패턴을 알아가며 슬슬 재미가 들더라구요. 정말 해보면 알게 되는 매력 같아요"

카잔이 정식 발매된 직후부터 게임을 플레이 중이던 양선우(28·남)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카잔' 플레이 시간은 약 50시간. 바쁜 회사 생활에서도 주말에 틈틈이 게임을 해왔다고 양씨는 말했다.

"최종 보스 플레이까지 대체로 80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주중에는 사실상 게임이 어렵고 주말에 3~4시간씩 하고 있는데 6월 정도면 1회차 공략을 마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유튜버 '시넌쓰'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플레이 후기 영상. [사진=유튜브 캡쳐]

양씨는 초반 보스 공략을 위해 각종 게임 사이트와 유튜브 플레이 영상들을 참고까지 했다고 언급했다.

"콘솔 게임에서도 소울류 장르는 많이 접해본 적이 없어서 초반에 많이 어려움을 느꼈어요. 맵도 잘 몰라서 많이 헤매기도 했고요. 다행히 유튜브나 게임 커뮤니티에서 상세한 공략들이 나와 있어서 그것들을 참고 삼아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어요"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24' 넥슨 부스에 마련된 '퍼스트 버서커: 카잔' 시연회 전경. [사진=김민우 기자]

또 다른 '카잔' 유저 박민진(30·남)씨는 이미 1회차를 마치고 2회차 게임을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1회차와 2회차 플레이 매력이 각각 다르다고 말했다.

"1회차는 사실 어떻게 게임이 돌아가는지를 모르다보니깐 시행착오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더구나 아이템이나 스킬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보스 하나 하나 잡는게 고역이죠. 2회차부터는 보스들의 패턴도 알고 아이템이나 스킬도 갖춘만큼 기존 못봤던 것들을 한번씩 훑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아요"

'퍼스트 버서커: 카잔' 스크린샷. [사진=김민우 기자]

박씨는 2회차에선 스토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카잔이라는 게임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저는 원작의 설정을 잘 몰랐거든요. 2회차부터는 여유가 생기다보니 카잔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더 몰입하게 되더라구요"

카잔을 플레이 중인 양씨와 박씨 모두 매력 포인트로 '인고 끝에 얻는 쾌감'을 꼽았다.

양씨는 "한번에 재미를 붙이는 게임은 결코 아니다"라며 "조금은 어렵더라도 성장과 컨트롤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최고의 게임"이라고 말했다. 박씨도 "첫번째보다 두번째 회차가 더 재밌는 게임"이라면서 "오래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고 설명했다.

"편하면서도 매력 넘치는 게임"...유저들이 말하는 '인조이'

크래프톤 신작 '인조이'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자친구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같아요. 엄청난 컨트롤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것도 아닌만큼 퇴근 후에 맥주 한잔 하면서 가볍게 즐기기도 좋고요"

이영훈(27·남)씨는 얼리엑세스(미리 해보기) 형태로 발매된 '인조이' 플레이 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인조이의 콘텐츠에 대해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게임을 엄청나게 많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보니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임이 필요했거든요. 인조이의 경우에는 온전히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도 손에 부담도 없고 피로도 덜하다 보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크래프톤 '인조이' 부스에서 한 유저가 자신이 커스터마이징한 캐릭터를 사진찍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이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인조이를 종종 플레이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게임을 처음 접하는 여자친구가 다른 RPG나 AOS 장르의 게임을 즐기기에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었어요. 인조이 같은 경우에는 커스터마이징만 하더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지라 여자친구도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더라구요"

또 다른 '인조이' 유저 김종수(33·남)씨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를 자주 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 장르의 게임들보다 인조이가 더 실사적인 그래픽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대표적으로 심즈 시리즈를 많이 플레이했었요. 인조이는 매력 포인트가 다른 것 같아요. 확실하게 K-콘텐츠가 잘 녹아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정말 실제와 같은 캐릭터나 건물들이 잘 구현돼 있어서 몰입감을 좀 더 높여준다고 생각해요"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어드벤처'가 제작한 '인조이' 관련 영상. [사진=유튜브 캡쳐]

김씨는 정식 발매 후 나올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단 얼리엑세스가 이정도라면 정식 발매는 더 콘텐츠가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또 DLC(다운로드 가능 컨텐츠)까지 나온다 그러면 콘텐츠는 정말 무궁무진하지 않을까 싶네요. 국산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 사실상 드물었었는데 이 정도 퀄리티의 게임이 나온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크래프톤 '인조이' 얼리 엑세스 누적 판매량 100만장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한편 '카잔'과 '인조이'는 탄탄한 게임 퀄리티를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 가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카잔의 경우 정식 출시 후에는 글로벌 인기 게임 최고 2위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보였다. 인조이도 얼리 엑세스 출시 이후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인기 게임 1위에 올랐으며 발매 첫 주에 100만장을 판매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두 게임의 장르적 특성이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면에서 유저들의 호평을 톡톡히 받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와 꾸준한 유저 소통이 향후 게임 흥행 가속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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