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TSMC와 10조원 이상 격차..."하반기엔 더 커진다"
TSMC "관세 영향에도 올해 연간 성장률 25%" 자신 삼성 "AI향 반도체 수출 통제로 하반기 불확실성 커져"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자와 대만 TSMC의 올해 1분기 매출 격차가 10조원 이상 벌어진 가운데 하반기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열린 실적발표에서 TSMC가 미국발 관세 영향에도 연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예고한 반면,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와 TSMC의 매출 격차는 10조원 이상 벌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 1분기 25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DS부문 실적을 이끄는 메모리사업부의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가 감소한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의 적자가 이어져 매출이 전 분기보다 17% 감소했다.
반면 TSMC는 올 1분기 8393억5000만 대만달러(약 3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가량 급증한 수치다.
업계에선 파운드리 사업만 영위하는 TSMC의 매출이 삼성전자보다 10조원 이상 높은 것과 관련해 HBM 기술 경쟁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매출의 70% 이상을 미국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5세대 HBM3E 에 대해 엔비디아의 퀄(품질) 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해 메모리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더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HBM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않는 이상 TSMC 와의 이같은 매출 격차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TSMC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이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규제에 나섰지지만 이를 감안하고도 목표한 연간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잠재적 위험이 있다"면서도 "올해 전체 매출이 25% 가량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는 고객사 부품 재고 정상화와 AI 수요 지속되며 메모리 시장 펀더멘탈은 견조할 것"이라면서도 "주요국 관세 정책 변화, AI향 반도체 수출 통제로 하반기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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