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7 가격 얼마나 올릴까…"美·中 관세전쟁 1.3조 추가비용"

"초박형 디자인, 신기능 등으로 인상 불가피 포장할 것"

2025-05-13     김어진 기자
[사진=AP/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애플이 오는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폰 가격 인상은 달러 기준으로 2022년 이후 3년만으로 구체적인 인상 폭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아이폰16 기본형은 판매가격이 799달러(한화 약 113만원)에서 시작한다. 고급 모델인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999달러(한화 약 141만원), 1199달러(한화 약 169만원)로 판매되고 있다.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애플은 최근 몇 달 동안 격화된 미·중 관세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은 기업 중 하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컨퍼런스콜에서 회계연도 3분기(4~6월)에 관세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9억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이 가격 인상 요인을 관세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피하고 싶어한다고 WSJ은 덧붙였다. 대신 애플은 초박형 디자인을 포함한 신기능과 디자인으로 가격 인상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원래 제품 가격 옆에 관세로 인한 비용을 따로 보여주는 안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며 아마존을 비난한 바 있다.

한편 CNBC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을 전량 인도에서 생산한다는 애플의 계획은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분석기업 모펫 네이선슨의 모바일 부문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모펫은 “조립공정을 옮긴다 해도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아이폰 부품은 중국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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