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들이 조기퇴사하는 이유는...퇴사자는 “근무환경 때문”vs사측은 “적성 불일치”
국내 기업 60% 가량이 신입사원 조기 퇴사 경험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국내 기업의 10곳 중 6곳은 신입사원이 입사 1~3년 내 퇴사하는 ‘조기 퇴사’를 겪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퇴사 사유에 대해 인사 담장자와 퇴사자 간에 큰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 이유에 대해 인사 담당자는 '직무 부적합'이란 의견을 보인데 반해, 정작 퇴사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복리후생'을 꼽았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13일 발표한 인사 담당자 4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 이유(복수 응답) 1위는 58.9%로 ‘직무 적합성 불일치’였다. 다음으론 ‘낮은 연봉’과 ‘맞지 않은 사내 문화’라는 응답이 각각 42.5%, 26.6%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직장인 1722명을 대상으로 ‘퇴사 경험’을 조사한 설문결과에서 퇴사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 복리후생 등에 대한 불만’(21.1%)을 가장 큰 퇴사 사유로 들었다.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꼽은 응답자는 5.7%에 불과했다.
또한 퇴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 2명 중 1명꼴인 47.9%는 회사에 ‘진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진짜 퇴사 이유를 밝히는 대신 회사에 이유를 적당히 둘러댔다는 것.
최근 1년가량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한 김예지(26)씨는 “회사에서 1년차가 감당하기에 너무 과중한 업무를 줬다. 주어진 업무를 문제없이 해내려면 퇴근 후에도 남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공부해야 했는데, 이에 비해 급여가 불만족스러웠다”라며 “다만 같은 업계로 이직할 때 문제가 될까 걱정돼 회사에는 적성 문제라고 둘러댔다”고 말했다.
조기 퇴사를 방지하고자 하는 기업의 노력도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크루트의 설문결과 인사 담당자의 34.5%만이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를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장려금 및 포상휴가 지급(52.6%), 멘토링 제도 운영(38.3%) 등으로 신입사원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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