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뜨고, 보험사는 지고…크게 엇갈린 1분기 금융업 실적
미래에셋·신한투자·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실적 상승 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은 당기순이익 감소 수익성 중심 영업전략 등으로 하반기 보험업종 주가 상승 전환할 수도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올해 1분기 대다수 금융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증권사와 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사들의 실적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상승한 반면에 보험사들의 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신한투자·한국투자증권(가나다 순)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 당기순이익(2582억원)은 53.1% 증가했고, 신한투자증권 당기순이익(1079억원)도 42.5% 불었다. 한국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4482억원) 역시 21.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당 증권사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월 2일부터 5월 15일 사이 미래에셋증권 주가(종가 기준)는 8030원에서 1만2840원으로,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7만7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훌쩍 뛰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지난해 4분기 비경상적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부진했으나, 1분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낮아진 금리 수준 등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의 실적은 정반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보험사 실적은 주춤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보험업계의 올해 1분기 잠정 순이익은 4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이 ▲부채평가 할인율 현실화 ▲시장금리 하락 ▲환율·주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자본 적정성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개별 보험사들의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당기순이익을 보더라도 메리츠화재(4909억원→4625억원), 삼성화재(7010억원→6081억원), 현대해상(4772억원→2032억원), DB손해보험(5834억원→4470억원) 등으로 대부분 줄었다.
올해 들어 급증한 증권업종의 주가와 달리 보험업종 주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등락을 거듭하면서 변동 폭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업종의 향후 주가 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뚜렷한 모멘텀은 제한적이지만,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기반으로 보험계약마진(CSM) 전환배수를 비롯해 주요 지표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급여·실손보험 개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주요 보험사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기대감 등으로 주가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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