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 알뜰폰도 적용 완료..."유심·단말 복제 차단"
19일 유심교체 33만명, 해킹이후 가장 많아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SK텔레콤(SKT)이 사이버 해킹 사고에 대응해 보안 기술을 한층 높여 고객 피해 예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유심보호 서비스 업그레이드 외에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 기능을 전 가입자에 자동 적용시켜 유심 복제, 단말 복제 차단에 나섰다. 유심 실물 교체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다음달까지 577만개의 유심 재고 물량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임봉호 SKT MNO사업부장 부사장은 20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SKT 고객안심패키지에 대해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먼저 FDS시스템이 18일 모든 고객 대상으로 적용 됐으며 알뜰폰도 적용했다"면서 "FDS를 고도화한 시스템으로 복제유심 뿐 아니라 복제단말에 대해서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DS는 고객 유심의 다양한 고유 정보와 단말정보를 복합적으로 매칭한 고도화된 다중인증 방식이다. 불법 복제폰 접속 시도 시에도 통신망 접근을 차단해준다. 특히 통신사 해킹 피해와 관련해 유심과 IMEI(단말기고유식별번호)와 같은 단말 정보 탈취 시에도 폭넓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SKT는 유심보호서비스도 업그레이드해 지난 14일 국내와 해외 가입자까지 일괄 적용했다. 임 부사장은 "FDS와 유심보호서비스, 이 두가지 차단 시스템으로 모든 고객에게 보안조치를 완료했다"면서 "실물 유심교체도 더불어 진행 중으로 유심 재설정 서비스, 이심(eSIM)교체, 실물 유심 교체 세가지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유심교체 현황 등에 대해서 공유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까지 252만명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고 유심재설정은 19일 1만4000명이 추가돼 누적으로는 12만8000명이 가입했다"면서 "19일 유심 교체 물량은 33만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는데 이는 지난달 28일에 28만명이 교체한 것보다 5만명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T월드 매장에 찾아오기 어려운 도서지역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김 센터장은 "어제는 찾아가는 서비스 첫날로 춘천, 창녕, 통영, 신안, 태안 등을 방문해 고령층 어르신들이 찾아와 1270건의 유심을 교체했다"며 "고객이 티월드 매장에 찾아오기 멀고 교통 불편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6월말까지 100개 시군에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측에 따르면 아직까지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해 고객 정보가 유출되어 발생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커 등의 소행으로 추정 되고 있지만 목적 등이 불확실하고 아직 조사중인 만큼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류정환 SKT 네크워크 인프라센터장은 이날 해킹으로 가입자 통화기록 등을 빼낼 수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저희 망에서 통화기록 차단 암호화 과정이 되어 있어 해킹으로 통화기록을 빼내갈 수 없다"면서 "해킹 목적이 금전 요구와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KT는 해킹 사태로 인해 불법 유심 복제나 단말 복제로 인한 피해 발생시 100% 책임지겠다는 내용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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