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갤 S25 엣지'가 이끈다...MX사업부 매출 30조원 예상

iM증권, 반도체는 부진 1Q보다 매출 하락 예상

2025-05-20     황재희 기자
13일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갤럭시 S25 엣지' 공개 행사에서 문성훈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팀 부사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실적도 모바일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사업부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는 통상 MX사업부 비수기지만 최근 갤럭시 S25 엣지 신제품을 출시하며 실적 상승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반면 반도체 부문인 DS(디바이스솔루션)사업부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모두 뚜렷한 개선 조짐이 없어 실적 개선이 더딜 거라는 분석이다. 

20일 iM증권 연구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약 74조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1분기 매출인 약 79조원보다 5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2분기는 DS부문이 약 27조4000억원, 네트워크를 포함한 MX사업부가 약 29조9000억원 매출로 예상됐다. 갤럭시를 앞세운 모바일 부문이 반도체 사업부보다 2조5000억원 가량 높은 매출을 올릴 거라는 전망이다.

같은 기간 TV와 가전, 하만 사업부는 약 18조8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는 5조9000억원의 매출 규모로 관측됐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그간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낮아지는 구조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도 1분기 네트워크 사업을 포함한 MX사업부 매출은 약 33조5000억원이었던 반면 2분기는 27조3800억원으로 앞자리수가 바뀌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가 연초 출시돼 판매 효과가 1분기에 극대화되고 2분기 들어서는 차츰 낮아지는 탓이다.

다만 올해는 초슬림폰을 내세운 갤럭시 S25 엣지를 이달 출시하는 새로운 판매 전략으로 실적하락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1분기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을 엣지 신제품을 통해 2분기에도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MX사업부가 신제품으로 2분기 비수기 돌파 전략을 내세웠지만 DS사업부는 뚜렷한 실적 상승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전망치인 약 27조4000억원은 지난해 같은기간 (약 29조원)보다도 1조6000억원 가량 낮아진 규모다. 지난해 DS부문 매출이 1분기 23조원에서 2분기 28조원으로 5조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오히려 하락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 불확실성에 따라 D램 업황이 둔화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손꼽는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본격화되기 전인 1분기 고객사들이 재고비축을 위해 D램을 다량 선구매한 점이 2분기 실적 하락에 기저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을 견인하는 메모리 부문에서 5세대 HBM에 대한 공급 확대가 지연되는 점도 실적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 역시 뚜렷한 실적 개선 성과를 내지 못해 2분기에도 조 단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D램 부문에선 1B 나노 DDR5의 본격 판매가 1분기 말부터 재개되는 등 이전보다 수율, 품질 측면에서 개선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진행중인 엔비디아향 HBM3E 12단의 인증 통과 여부가 아직은 불확실하고 파운드리에서도 4나노 이하 초 미세공정에서 대형 고객으로부터 주문이 제한적이다"라며 실적 개선에 제약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DS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약 3조2000억원으로 MX사업부(약 2조4000억원)보다 8000억원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부터 메모리 공급사에서 범용 D램을 중심으로 가격대를 올린 덕분이다. 삼성전자도 DDR5 는 한자릿수, 구형 제품인 DDR4 는 두 자릿수대로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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