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작년 20만명 고용시대 열었다…삼성전자는 12만명 단일기업 1위
작년 10만 이상 고용 92개그룹 조사, 쿠팡 1.4만명 신규채용 대대적 리밸런싱 SK·실적악화한 LG는 2년 연속 일자리 감소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지난해 국내에서 10만명 이상 고용하는 대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일자리를 늘린 반면, SK와 LG는 2년 연속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계열사 기준 고용 인원이 20만명대에 진입했다. 삼성 전 계열사의 고용인원은 총 28만4761명이며, 삼성전자는 단일기업으로 가장 많은 12만명을 고용하며 국내 일자리 창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 CXO연구소는 이 같은 결과를 담은 국내 92개 그룹 고용 성적표 현황을 발표했다.
2024년 92개 그룹의 전체 직원 수는 187만명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3만3000명 이상 증가했는데, 쿠팡 그룹 계열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서만 1만4000명 이상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별기업 중 고용 1위는 삼성전자였다. 12만3411명을 고용해 단일 기업 중 규모가 가장 컸다. 뒤를 이어 쿠팡풀필트먼트서비스(7만8159명)가 2위를 차지했으며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7만5409명, 3만6338명으로 나란히 3, 4위를 이어갔다.
SK와 LG그룹은 지난해 고용 감소 폭이 크게 감소한 반면 쿠팡과 한진그룹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SK그룹은 1년간 고용 일자리가 6000곳 이상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1만4950명이던 직원 수는 지난해 10만 8301명으로 줄며 고용 감소율이 5.8%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용 감소세는 LG그룹 역시 뚜렷했다. 2023년 15만4941명이던 직원수가 지난해 14만9459명으로 5482명 줄었다. 부품 회사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에서만 1년 새 각각 2000명이 줄었다.
오일선 한국CXO 연구소 소장은 "SK그룹은 리밸런싱 차원에서 일부 계열사를 다른 회사로 매각하거나 통합하면서 전체적으로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LG디스플레이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꾸준히 생산직 인력을 줄이는 등 LG그룹 전체가 저조한 실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92개 기업 중 고용 인원이 지난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쿠팡이었다. 쿠팡 그룹은 2023년 8만4702명 수준에서 지난해 9만9881명으로 1만5179명 많아졌다.
한진도 지난해 1만명 이상 직원이 늘었다. 한진그룹은 같은 기간 2만8378명에서 4만1470명으로 직원 책상이 1만3092개 많아졌다. 아시아나항공(7774명)과 에어부산(1462명) 등을 한진그룹에서 인수한 효과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원이 넘는 92개 대기업 집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187만명이 넘는 92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같은 기간 고용보험에 가입한 1536만4809명의 12.2% 비중이었다.여전히 국내 고용 인원의 88% 정도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기업과 소상공인 업체 등에서 책임지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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