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AP 자사제품으로 바꾸고, 가격 올리고...삼성 '갤럭시 폴더블', 수익성 확대 총력
다음달 9일 뉴욕서 갤럭시Z플립7·폴드7 공개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자가 다음달 공개하는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의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스마트폰 핵심부품인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를 자사 제품으로 바꾸는가 하면, 올해 초 출시하며 가격을 동결한 갤럭시 S25와는 달리 제품값 인상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언팩 행사를 갖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7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 대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만든 엑시노스2500 칩을 전량 탑재한다.
24일 공개된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부문이 설계하고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부문이 만든 칩으로 최첨단 공정인 GAA(게이트올어라운드)기반 3㎚(나노=10억분의 1m) 기술이 적용됐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모바일AP를 직접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성능 문제 등으로 플래그십 폰에는 퀄컴 칩을 탑재해오며 원가 부담을 키워왔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 칩을 탑재한 갤럭시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수익성 확대 면에서도 중요한 변화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MX사업부가 모바일AP를 매입하는데 지출한 비용은 연간 약 10조7326억원에 달한다. 특히 AI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는 모바일AP 가격은 해마다 상승했는데 지난해에도 약 7% 올르며 원가 부담이 컸다. 특히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지난해 3분기 네트워크(NW)사업을 포함한 삼성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조8200억원으로 직전년도(3조3000억원)보다 14%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MX사업부가 갤럭시폴드·플립 두 제품을 출시한 2020년부터 5년간 3분기에는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올 하반기 MX사업부의 최대 과제가 수익성 확대인 점은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갤럭시 폴더블 2종의 판매가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가격을 동결한 반면 폴더블은 접는 폰으로 폼팩터가 다른 데다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으로 출시하는 등 변화가 큰 점을 고려해 15만원~30만원 선으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이 부진해 스마트폰 사업이 잘 돼야 하는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가의 폴더블폰 판매를 크게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폴더블 시장이 지난해부터 주춤하고 올해도 역신장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출하량을 늘리기 보다는 가격 인상 카드를 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해외 IT매체 등에 유출된 신제품 가격 정보에 의하면 이탈리아 소매점에서 판매될 갤럭시Z폴드7 가격은 256GB(기가바이트)기준 2225유로(약 353만원), 갤럭시Z플립 7 512GB 모델의 경우 1425유로(약 226만원)이다. 전작 보다 각각 225유로, 105유로씩 가격이 오른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전 신제품에 대한 정보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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