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0명 중 3명 "알바보다 못 번다…최저임금 큰 부담"

한경헙, 2025년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조사 발표 10명 중 6명은 "지난해보다 경영 악화"

2025-06-26     황재희 기자
업종별 현재 최저임금의 ‘경영부담 많음’ 응답 비중(%). [사진=한경협]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 자영업자 10명 중 3명은 올해 경영 상황 악화로 최저임금도 못 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침체 장기화와 각종 원자재비 증가에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어 내년도 최저임금 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자영업자 경영환경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 3명 중 1명(30.4%)은 주 40시간 근로 기준 시 현 최저임금을 반영한 수준인 월 209만6270원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월 25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을 버는 자영업자는 20.4% , 250만원 미만을 벌고 있는 자영업자는18.8%를 차지했다. 35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을 버는 자영업자들은 응답자의 11.6% 였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절반은 현재 최저임금인 1만30원조차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 64.2% ▲도·소매업 51.9%, ▲교육서비스업 50.0% ▲제조업 48.4% 순으로 최저임금이 부담 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종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도 생각하는 경향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4.2%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숙박·음식점업이 59.3% 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도·소매업이 44.9%를 차지했다. 이외에 건설, 부동산 등 기타업종은 42.7% 였다.

이외에 1~3% 미만의 최저임금 인상을 택한 자영업자는 21.2%를 차지했다. 3%~6% 미만의 최저임금 인상은 10.2% 였다. 반대로 최저임금 인하를 택한 응답자들은 15.0% 로 조사됐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시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자영업자의 65.0%는 현재도 고용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 자영업자 3명 중 1명(31.2%)은 현재 최저임금 수준에서도 이미 판매가격 인상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최근 곡물, 축산물 등 원재료 가격의 급격한 인상으로 외식업계, 도소매업계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자영업자의 고용 여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고 재정적 부담이 판매가격 인상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폐업을 고려하게 되는 최저임금 인상률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자영업자 28.8%는 이미 한계상황이라고 답했다. 최저임금을 1~3% 미만 인상할 경우 9.6% 가, 3~6% 미만 인상할 경우 11.6%가 폐업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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