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의 강세장"…상반기 '허니문 증시' 뜨거웠다

2025-07-01     이윤희 기자
하반기 첫 거래일인 1일 코스피가 3090선에서 상승 출발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올해 코스피가 26년 만에 최고의 상반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수익률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 수익률 기록을 세웠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 30일 3071.70으로 상반기 시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2399.49)보다 28.01%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5.4%)의 5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 ‘닷컴 버블’이 나타나기 시작한 1999년(+56.99%) 이후 26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당시 코스피는 IT 투자 열풍과 함께 1998년 말 562.46에서 이듬해 6월 말 883.00까지 뛰어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코스피는 상반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이 제공하는 글로벌 43개 주요 지수 가운데 코스피는 폴란드 WIG 20(29.8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연간 기준 수익률 최하위권이었던 코스피의 대변신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세전쟁 우려 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저평가 국면이 계속됐다.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한 기저효과, 그리고 이재명 정부 출범 기대감에 따른 ‘허니문 랠리’(정권 초 증시 상승)가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반기 코스피가 지난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3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역대 최고점 돌파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새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3000선 중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후에도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세전쟁 우려 등이 이어지면서 코스피 저평가 국면이 지속됐다.

코스피 상승은 새 정부가 출범한 6월부터 시작됐다. 코스피 지수가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허니문 랠리'를 타고 3000선을 넘었다. 같은달 24일에는 3년 9개월 만에 종가기준 3100선을 돌파했다. 

새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 등 증시 부양 의지가 외국인을 끌어 모았다. 증권·금융주가 힘을 받았고, 반도체·스테이블코인·원자력 발전·방산 등 특정 산업군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혔다. 

시장에선 하반기가 코스피 장기 상승의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0년간 코스피지수는 하반기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10년을 놓고 보면 2020년을 제외한 코스피지수 하반기 평균 하락률이 3.7%다.

지난해도 상반기까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코스피는 같은 해 8월 5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검은 월요일’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과열 해소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단기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 유예 기간(7월 8일까지)이 곧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달러 약세 추이가 계속된다면, 장기 상승장은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상반기 달러는 1986년 이후 가장 심한 약세를 보였고, 무엇인가 시작됐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다만 상반기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는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678.19에서 지난달 말 781.50으로 15.23% 올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성과가 좋았지만 2023년 상반기(27.82%)에 비하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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