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간 경영권 분쟁 벌이는 콜마그룹…매출·영업이익 ‘무게추’ 놓고 신경전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 “지난해 역대 최대 6156억원 매출” 강조 지주사 콜마홀딩스 “영업이익, 4년 만에 4분의 1로 줄어” 반박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가 이번엔 ‘매출·영업이익’ 등 연간 실적에 대해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공방전을 이어갔다.
포문을 먼저 연 곳은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쪽이다.
7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자료를 통해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글로벌 넘버원 건기식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을 지향해온 콜마비앤에이치가 사회적으로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주주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콜마비앤에이치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주주들과의 약속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창업주인 회장님의 오랜 경영철학인 '우보천리(牛步千里)'를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되새길 것이라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인 61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실적 부진을 이유로 윤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콜마비앤에이치 측 주장이 나온 후 콜마홀딩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이 실적에 따른 주가 부진과 영업이익 감소 내용은 쏙 빼놓았다는 것이다.
콜마홀딩스는 입장문을 통해 “2020년 2조1000억원에 달하던 콜마비앤에이치의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로 급감했다”며 “영업이익도 2020년 1092억원에서 지난해 246억원으로 4분의 1로 줄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당 기간 매출만 소폭 늘었다는 것만 떼어내 유리한 숫자만 강조하는 행위는 시장과 주주의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콜마비앤에이치 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맞서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留止)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현재 콜마그룹은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승계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해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사실상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 44.63%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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