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읽는 이슈]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K-재벌 재산 싸움”…콜마그룹 남매 간 경영권 분쟁에 싸늘한 시선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vs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갈등 심화 “집안 싸움에 의한 기업 가치 저평가로 개인 투자자들만 손해” 분통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남매 관계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콜마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양측이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을 놓고, 법적 공방전과 함께 매출액·영업이익 등 각종 경영 지표를 각자의 시각으로만 해석한 입장문을 내놓자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 창업주인 아버지 윤동한 회장이 서울중앙지법에 장남인 윤 부회장의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딸 윤여원 대표의 편을 들자 이제 한국 기업들의 ‘세습 경영’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관련 내용을 다룬 ‘“증여주식 달라” 콜마家 남매 갈등, 부자싸움으로 번져’는 서울경제 뉴스는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해당 기사에는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K-재벌 재산싸움을 막기 위한 상법개정이 시급하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할 시간이 있으면 직원 복지에나 힘을 더 쓰는 게 옳다”는 댓글이 달렸다.
조선비즈가 다룬 ‘한국콜마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단순 오너리스크 아닌 이유는?’이라는 기사에도 부정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으며,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대표를 각각 지지하는 댓글들도 관찰됐다.
먼저 윤여원 대표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아들(윤상현 부회장)이 욕심이 너무 많다. 나라든 회사든 가정이든 신뢰가 기본이거늘 아버지(윤동한 회장)와 여동생(윤여원 대표)과 한 약속은 돈 욕심 앞에 헌신짝처럼 버려졌다”고 언급했다.
이와 반대로 윤상현 부회장의 행보를 응원하는 쪽에서는 “윤상현 부회장의 주총 요구는 그룹 경영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콜마비앤에이치가 이를 무작정 거부하는 것은 문제다, 이런 식으로 회사를 경영할 계획이었다면 뭐 하러 주식회사로 운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온라인 기사뿐 아니라 유튜브 영상에도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 주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다소 격앙된 반응들도 보였다.
“나라에서 저렇게 욕심을 부리는 기업 경영자들의 재산은 다 뺏어야 된다”, “돈 벌면 본인들의 주머니만 채우려는 경영자들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할 필요가 없다”, “주주들은 안중에도 없고, 세습 경영에만 몰두하는 것 자체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아버지 윤동한 회장이 지난 5월 30일 장남 윤상현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내면서 불거졌다.
그동안 콜마그룹은 윤 회장이 나눈 구도에 따라 윤 부회장이 지주사 콜마홀딩스를, 윤 대표가 자회사 콜마비엔에이치를 각각 맡아 운영했지만, 윤 부회장이 콜마비엔에이치의 경영 실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남매 간 갈등이 시작됐다.
이를 봉합하기 위해 윤 회장이 직접 윤 부회장과 중재를 시도했지만, 결국 ‘증여 주식 반환’이라는 법적 소송까지 진행된 상태다. 윤 회장은 2019년 12월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현재는 무상증자로 460만주)를 반환한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법은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는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은 1심의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증여받은 주식을 임의로 처분할 수 없게 됐다.
남매 관계인 윤 부회장과 윤 대표는 법적 다툼 외 콜마비엔에이치의 실적을 놓고도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윤 대표는 “이번 경영권 분쟁으로 글로벌 넘버원 건기식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을 지향해온 콜마비앤에이치가 사회적으로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주주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마비앤에이치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완주 의지를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지난해 연결기준 창사 이래 최대인 61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하면서 콜마홀딩스가 주장하는 실적 부진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콜마홀딩스는 “2020년 2조1000억원에 달하던 콜마비앤에이치의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로 급감했다”며 “영업이익도 2020년 1092억원에서 지난해 246억원으로 4분의 1로 줄었다”고 반박했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최종 승자는 누가될지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콜마그룹을 믿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콜마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이래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는 애초부터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을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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