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시총 사상 첫 3000조원 돌파…증권가 “지수 연내 4000 넘는다" 장밋빛 전망

코스피·코스닥 시총, 각각 2603조7392억원·413조8598억원 기록 코스피 월간 수익률, 5월(+5.51%)에 이어 6월(+13.86%)에도 ‘Up’ 주요 증권사, 하반기 코스피 상단밴드 3400~3550으로 상향 조정

2025-07-10     김민수 기자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9.49포인트(1.58%) 오른 3,183.23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코스피·코스닥·코넥스 합산)이 사상 최초로 3000조원을 넘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9.49포인트(1.58%) 오른 3183.23에 장을 마치면서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3133.74)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0.99%), SK하이닉스(+5.69%), 삼성바이오로직스(+6.09%), LG에너지솔루션(+4.29%) 등의 주가가 올랐고, KB금융(-1.35%), 현대차(-0.72%), 두산에너빌리티(-2.02%) 등은 떨어졌지만, 대다수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7.34포인트(0.93%) 상승한 797.70에 장을 마치면서 800선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총 3020조7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총이 2603조7392억원, 코스닥·코넥스 시총은 각각 413조8598억원, 3조170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3000조원대를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1963조3288억원이던 코스피 시총은 올해 초 2000조원대에 진입했고, 지난달 말 2500조원대에서 등락을 이어왔다.

나흘 연속 상승한 코스피는 연고점 경신과 함께 단숨에 2600조원선을 돌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 증시 시총이 증가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강세와 더불어 상장 주식 수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 수는 1204억7642만주로 지난해 말(1193억5495만주)보다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월간 기준 올해 4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3.04%였던 코스피 월간 수익률은 5월과 6월 각각 5.51%, 13.86%로 점점 더 상승폭이 커졌다.

7월에는 3.63%로 다소 상승세가 약해졌다. 다만, 차익 실현 압박이 커졌고,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에서 이 정도면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에 쏠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200선 회복을 가시권에 두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3100에서 3400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600~3150에서 2900~3550으로 높였다.

심지어 ‘코스피 4000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들어 주주환원 기대감,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한국 증시의 최악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평균 30% 디스카운트 수준인 코스피 지수가 4000선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업 인수 시 공개매수 제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각종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이 지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3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 기업들에 주주환원 확대 등 경영 체질 전환을 강하게 촉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의 호응을 얻으며 이듬해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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