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그니오 투자 관련 왜곡된 주장 당장 멈춰야”…영풍 측 주장에 맞불

“영풍 측 ‘디스커버리 절차’는 법적 판단 과정 아니다” 강조 “과대 포장된 주장으로 고려아연 기업 가치 하락에만 몰두” 지적

2025-07-18     김민수 기자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 측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신청서를 낸 ‘디스커버리’(Discovery) 절차와 관련해 마치 세부 내용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 측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신청서를 낸 ‘디스커버리’(Discovery) 절차와 관련해 마치 세부 내용에 대한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왜곡된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18일 고려아연은 “해당 디스커버리 절차는 신청인 일방의 주장만을 청취하여 최소한의 필요 요건만 갖추면 허가를 내주는 절차에 불과하다”며 “사실 관계에 대한 법적 판단을 내리는 과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의 반박이나 자료 제출 등을 받지 않고도 요건만 충족하면 허가가 이뤄지는 단순 절차로 당사의 이의 제기 등이 이뤄지면 비로소 쌍방이 제대로 된 법적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게다가 영풍 측은 증인 신청 대상자의 주소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증언 요청을 기각당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후 주소지를 보정한 뒤 증언 요청이 인용됐음에도 마치 새로운 법적 판단이 내려진 것처럼 과대 포장하고 왜곡하며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떨어트리는 데 급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신청인 영풍 측이 제출한 서류의 기본요건만 검토해 이뤄진 디스커버리 절차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서 고려아연 측의 법적 대응이 가능해진만큼 이의신청(Motion to Quash)·효력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양사의 엇갈린 주장은 영풍 측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PedalPoint Holdings)의 임원을 상대로 한 영풍의 증언 요청을 인용했다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페달포인트의 주요 임원이자 이그니오 투자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CFO 함 모 씨를 비롯해 시니어 매니저 하 모 씨의 증언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영풍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이그니오(Igneo)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의 한 축인 자원순환 사업을 뒷받침하는 거점”이라며 “미국에서 전자폐기물(E-Waste)을 수거해 친환경 동(구리) 생산 공정의 원료로 가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구리 관세 등 자원 확보와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료 확보 교두보를 선제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를 잘 예측한 의미 있는 경영판단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관세 부과 방침과 맞물려 구리 시장가격이 급등하면서, 공급망 안정화와 원료 확보 관점에서 이그니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올 상반기 턴어라운드(Turnaround) 전망이 나오는 등 실적 개선 흐름도 견조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영풍·MBK 측이 국가기간산업이자 전략광물 생산기지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하는 고려아연에 대해 ‘발목 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그럼에도 영풍·MBK는 의혹 규명 본격화 운운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깎아내리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성장 노력을 저해하며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행태를 멈출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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