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집중호우에 침수 차량 3000대 넘어…추정 손해액 300억원 육박

집중호우 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전망

2025-07-21     김민수 기자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17일 광주 북구 용봉동 북구청사 앞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멈춰서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이달 중순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3000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 12곳에 침수 피해 등이 접수된 차량은 3131대로 추정 손해액은 296억1300만원에 달했다.

보험업계는 최근 며칠 동안 이어진 호우로 발생한 차량 침수 피해가 지난 2023년 3개월 동안 발생한 피해 규모(2395대·175억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3개월 동안 발생한 피해(5676대·421억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집중호우에 다른 침수 차량 피해가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6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손해율은 81.7%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피해 사례가 다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집중호우 상황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지난 16일부터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사망자 18명, 실종자 9명이 발생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은 전국 15개 시도에서 9887세대, 1만416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도로 침수·토사유실·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99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238건이었다.

지난 16일부터 전날 오후 5시까지 지역별 총 누적강수량은 ▲산청 793.5㎜ ▲합천 699.0㎜ ▲하동 621.5㎜ ▲광양 617.5㎜ ▲창녕 600㎜ ▲함안 584.5㎜ ▲서산 578.3㎜ ▲담양 552.5㎜ 등이다. 

또 지역별 일 누적 강수량은 ▲가평 197.5㎜ ▲의정부 178.5㎜ ▲경기 양주 154.5㎜ 등으로 주로 경기권에 호우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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