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조 전망" SK하이닉스 2분기 성적표서 독주 체제 굳힌다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반도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기간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5.76% 늘어난 9조648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20조7186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0조원, 9조원을 처음으로 달성하며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9조7700억원, 영업익 8조800억원이었다.
이같은 기대를 높이는 것은 역시 HBM에서의 독보적 경쟁력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특화된 메모리 반도체인 HBM의 최신 고성능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2분기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울트라(GB300)를 대상으로한 HBM3E 12단 공급이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HBM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을 우려했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AI 시장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HBM 주도력 역시 당분간 공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메타 등 전방업체의 경쟁 심화, 엔비디아 중국 수출 허가 등 계속해서 확인되는 AI 수요 강세 신호를 감안하면 HBM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HBM4 공급을 본격화하며 연간 3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동종업체 대비 경쟁 우위를 기반으로 HBM의 이익 기여도가 50%에 육박한다”며 “후발업체인 마이크론의 HBM3E 12단 진입으로 인해 점유율이 일부 축소는 예상되지만 선제적 공급 진입과 그에 따른 수익성 유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가 시장 전망치 수준의 실적을 내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넘어서며 독주 체제를 굳히게 된다. 앞서 지난 8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55.9% 급락한 4조6000억원에 그쳤다.
현재로선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분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공급이 계속 미뤄지면서 지난 33년간 수성했던 D램 메모리 시장 1위 자리마저 SK하이닉스에 내 준 상황이다.
비메모리 부문도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對中) 제재의 영향으로 판매가 제약되면서 재고 충당까지 껴안아야 했다. .시장가 하락에 따른 재고가치 하락분을 선반영하고자 적립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수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관세와 물류비 부담 증가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 부진한 2분기 잠정 실적을 내놨다. 지난 7일 LG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6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했다는 잠정 실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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