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독주’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9조 돌파…“최대 분기 실적”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에 힘입어 9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6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41%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달성한 기존 분기 최대 영업이익 8조828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매출 역시 사상 최대 분기 기록을 세웠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0조7186억원, 9조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2%, 157.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용 칩과 서버에 사용되는 HBM에서의 경쟁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세계 HBM 시장에서 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에 적극 투자하면서 AI용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이하 낸드) 모두 예상을 웃도는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은 HBM3E 12단(5세대 HBM) 판매를 본격 확대했고,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판매가 늘어났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HBM3E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HBM 매출을 전낸 대비 2배가량 성장시키겠다는 기존 목표를 유지했다. 6세대 HBM인 HBM4 역시 고객사와 성능 최적화를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며 적기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모델 추론 기능 강화를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도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 투자도 장기적으로 메모리 수요 증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연내에 서버용 저소비전력 D램(LPDDR) 기반 모듈 공급을 시작하고, 현재 16기가비트(Gb)로 공급하고 있는 AI 그래픽처리장치(GPU)용 차세대 그래픽 D램(GDDR7)은 용량을 확대한 24Gb 제품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내년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HBM 등 주요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해 일부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며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시 출시해 고객 만족과 시장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 나가는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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