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노인 1000만명 시대’ 공식진입...전체인구 5181만명, 5명중 1명 '65세 이상'

생산연령, 유소년 인구 모두 감소세...외국인 유입 늘어 총인구 소폭 증가

2025-07-29     최석영 기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대한민국이 ‘노인 1000만명 시대’에 공식 진입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12만2000명으로 사상 처음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인구의 19.5%로,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반면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3626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8만3000명 감소했고, 유소년 인구(0~14세)도 19만9000명 줄어 542만1000명에 그쳤다. 중위연령은 46.2세로 매년 상승 중이며,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 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186.7로 치솟았다. 이는 불과 5년 전보다 60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위 연령은 모든 사람을 나이 순으로 세웠을 때 중앙에 선 사람의 나이다.

급속한 고령화는 사회적 부양 부담도 키우고 있다. 생산가능인구 100명당 노인을 뜻하는 노년 부양비는 27.9명으로 전년보다 1.6명 늘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이중 압박이 심화되면서 미래 복지재정과 노동 공급의 균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총인구는 외국인의 유입 덕분에 전년보다 3만1000명 늘어난 5180만6000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내국인은 7만7000명 줄어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고용허가제 확대와 유학생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4만3000명에 이르렀고, 이 중 중국 국적(한국계 포함)이 53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베트남·미얀마·네팔 국적 인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비중은 전체의 3.9%에 달한다.

[자료=통계청]

가구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전체 가구 수는 2299만7000가구로 1.2% 증가했으며, 이 중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의 36.1%를 차지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19명으로 줄었고, 비친족 가구가 늘어나는 등 전통적 가족 형태도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미혼 인구는 1273만6000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29.6%에 달해 결혼·출산 기피 현상과도 맞물린다.

수도권 인구 집중도는 심화됐다. 전체 인구의 50.8%인 2630만명이 수도권에 몰려 있으며, 시도별로는 경기(1391만명), 서울(933만명), 인천 순으로 많았다. 반면 서울·부산·광주 등 주요 도시들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중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행정자료 기반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집계됐으며, 인구의 양적 증가보다 구조적 전환의 깊이가 더 크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 정책의 방향 설정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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