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 美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 증시 ‘검은 금요일’...코스피 3200 코스닥 800 무너져, 환율 1400원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 KB금융 등 시가총액 상위주 줄줄이 급락 코스피 3%, 코스닥 4%...외국인·기관 매도 공세로 증시 ‘휘청’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전날 한미 무역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타격 우려와 정부의 주식대주주 요건 강화 등 증세 방침,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1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보이면서 결국 3200선이 무너진 채 마무리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6.03포인트(-3.88%) 하락한 3119.4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해 32.45포인트(-4.03%) 떨어진 772.79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금융주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줄줄이 하향 곡선을 그렸고,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5% 넘게 하락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1조620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6565억원)과 기관(1조716억원)의 동반 매도 공세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이 기존 25%에서 15%로 관세율을 낮췄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를 적용받던 자동차 품목 등에 오히려 관세가 부과되면서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게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전날 발표된 정부의 세제개편안도 악영향을 미쳤다. 법인세율 전 구간 1%포인트 인상,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10억원 환원, 거래세 인상 등이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서도 우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해 시장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대폭 약화됐다. 이 영향으로 미국 3대 지수 모두 장초반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마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 종가보다 14.4원 오른 1401.4원에 마무리돼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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