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고령층 경제활동인구 1000만 돌파..."73세까지 일하고 싶다"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 55세이상 부가조사, 취업+실업자 1001만명 고령층 절반만 연금받아, 그나마 월 86만원 수준…생활비 위해 ‘노동 연장’

2025-08-06     최석영 기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고령층 경제활동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된 가운데, 연금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구조 속에서 55세 이상 고령층의 ‘노동 연장’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고령층의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함한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8000명 증가하며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의 36.0%가 고령층에 해당하며, 고용률은 59.5%, 경제활동참가율은 60.9%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령자 10명 중 7명 “일하고 싶다”…평균 희망연령은 73.4세

고령층의 근로 의향도 여전히 높았다. 장래에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힌 비율은 69.4%에 달했으며, 이는 작년과 같은 수준이다. 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평균 희망 연령은 73.4세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근로 의향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4.4%) ▲일하는 즐거움(36.1%) 등이 주를 이뤘다. 희망 임금은 ‘300만원 이상’이 21.5%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2.2%p 상승한 수치다.

반면,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령층의 절반(51.7%)만이 연금을 수령하고 있으며,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6만원에 그쳤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제시한 1인 최소 노후생활비(136.1만원)의 63%에 불과한 금액이다. 남성은 평균 112만원, 여성은 59만원으로 남녀 간 격차도 크게 나타났다.

[자료=통계청]

주된 일자리, 평균 52.9세에 퇴직…고령 취업은 단순노무 중심

고령층의 주요 경력 일자리를 유지하는 비율은 30.1%에 불과했으며, 평균 퇴직 연령은 52.9세였다. 퇴직 사유로는 사업 부진·폐업(25.0%), 건강 문제(22.4%), 가족 돌봄(14.7%) 순이었다.

고령층 취업자들은 보건·사회복지(13.7%), 제조업(12.5%)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었고, 직업군으로는 ▲단순 노무(22.6%) ▲서비스(14.5%)에 집중돼 있다. 고령층의 직업 선택은 임금 수준보다도 ‘일의 양과 시간대’가 핵심 기준(3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정년 이후에도 삶의 지속을 위한 생계형 노동시장 잔류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구조적으로 정년퇴직과 동시에 ‘노후 안전망’이 사라지며, 이들이 시간제·단순직으로 쏠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임정민 연구위원은 한은 이슈노트를 통해 “한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50대 이상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는 것은 국가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라며 “다만 이를 위해선 단순 연령 연장이 아니라, 고령자에 적합한 생산적 노동환경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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