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간 차량 운행 침수사고 4232건 발생…수도권에 72.5% 집중

야간 운행 중 침수 사고 다발…엔진흡입구 낮은 ‘세단차량’ 취약 “장마철·태풍 등 차량 운행 시 각별한 주의 필요” 강조

2025-08-08     김민수 기자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최근 3년 동안(2022~2024년)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운행 중 침수사고는 총 4232건이었고, 10건 중 7건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광주 북구 용봉동 북구청사 앞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멈춰서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최근 3년 동안(2022~2024년) 삼성화재에 접수된 자동차 운행 중 침수사고는 총 4232건이었고, 10건 중 7건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차량 운행중 침수 피해 특성과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세단형 승용차의 사고 점유율은 72.5%로 엔진 흡입구가 상대적으로 낮아 침수 사고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여름철 이상 기후로 인해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면서 저지대 구간을 중심으로 침수 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량 운행 중 침수사고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각각 4232건, 325억원(사고 1건당 평균 768만원)이었다.

특히 극한 호우를 동반한 장마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2022년 한 해에만 2924건의 침수사고가 발생해 2023~24년 평균(654건)보다 약 4.5배 많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차량 운행 중 침수 사고가 약 72.5% 발생하였으며, 경기도(40.1%)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 서초구, 강남구에서 각각 31.2%, 30.3% 발생했고, 경기도는 성남시(12.2%), 화성시(8.8%) 순으로 발생 건수가 많았다.

야간 운행 중 발생한 침수 사고 점유율(61.2%)이 주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24시에 전체 침수 사고의 31.6%가 집중 발생했다. 야간 운행 중 침수 사고의 사고 1건당 피해액은 평균 862만원으로 주간 대비 1.4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엔진 흡입구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승용 세단의 경우, 전체 침수 사고의 72.5%를 차지하여 침수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승용 세단의 엔진 흡입구 높이는 평균 69㎝이다. SUV의 경우 97㎝로 세단형 대비 약 40%(28㎝) 높았다. 

최근 여름철 이상기후로 국지성 호우가 증가하면서 저지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차량 침수 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상습 침수구역을 관할하는 지자체는 본격적인 장마철, 태풍기간 전에 배수로 점검 등을 통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차량 운전자는 장마철·태풍기간에는 차량 운행을 가급적 지양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운행할 경우 최대한 저지대 구간을 우회해야 한다.

세단형 승용차의 경우 엔진 흡입구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아 침수 위험이 크므로 침수구간을 무리하게 통과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제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량 운행 중 침수구간이 발생한 경우 운전자는 무리하게 통과하지 말아야 하며 부득이하게 침수도로를 주행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저속으로 한 번에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량이 침수됐을 때는 시동을 켜지 말고 바로 견인해 정비 받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SUV 차량 운전자는 세단형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엔진 흡입구가 높아 침수 위험이 낮다는 오판으로 무리하게 침수구간을 통과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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