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픽' 차기 美연준 의장 누가 될까…후보에 월가 임원 포함
CNBC "제르보스·린지·라이더 등 3명도 후보군 포함" 트럼프 9월 FOMC 앞두고 금리 인하 촉구…"3∼4%p 내려야"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에 대한 조기 지명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연준 차기 의장 후보를 "3∼4명으로 좁혔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그는 취재진에게 "새로운 의장을 (과거 관행에 비해) 조금 더 일찍 지명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파월 현 의장을 그간 노골적으로 압박해왔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현재 후임 의장 물색 작업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베선트 장관이 최종 후보자를 추려 보고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가을께 의장 후보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같은 날 현지 CNBC 방송은 그동안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을 포함해 총 11명의 후보 리스트를 검토해왔다고 보도했다. 1차 후보군으로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시장전략가, 래리 린지 전 연준 이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 3명은 앞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현 연준 이사진 내에서는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필립 제퍼슨 부의장 등 3명이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으로 일했던 마크 서머린,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3명도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 중 의장 후보로 언급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금리 1%포인트(p)당 연간 국채 이자로 3600억달러(약 496조원)를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나는 (기준금리를) 3∼4%p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연준이 다음달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물가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6월(2.7%)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2.8%)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기준금리를 현재 4.25~4.5%%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0%까지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파월이 연준 건물 건설을 관리하면서 보인 끔찍하고 극도로 무능한 모습 때문에 파월에 대한 대규모 소송을 진행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에 대해 "모든 걸 잘못했다. 너무 늦었다"며 "우리는 그를 제롬 ''지각쟁이(Too late)' 파월이라 부른다"고 또 한번 조롱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