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10명 중 8명 “8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전망

금융투자협회, 53개 기관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 설문조사 실시 가계부채·부동산시장 불안정 지속…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도 영향

2025-08-26     김민수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8~21일 53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84명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우리나라 채권 전문가 10명 중 8명이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8~21일 53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자 84명이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하방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는 응답률은 직전 조사(7%) 때보다 높아진 16%였다.

그러나 가계부채·부동산시장 불안정이 계속되고, 외환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전망(84%)이 여전히 많았다.

또 9월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직전 조사 결과(4%)와 비교했을 때 14%로 10%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걸로 전망되면서 시장금리에 대한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환율에 대한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도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증시에서의 기술주 조정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심화해 9월 환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가 18%로 직전 조사보다 11%포인트 늘었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은 금리 상승, 즉 채권 가격 하락 요인으로 분류된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가 약세를 띠면 수출 증가·수입 감소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성장률 개선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져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고 여겨진다.

국내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약화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모든 요인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9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110.4로 전월(105.8)보다 개선됐다.

해당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낸다. 만약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뜻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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