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0.8→0.9%’ 소폭 상향 조정
주요 해외 투자은행 평균 전망치보다 낮지만, 정부 전망치와 동일 소비자심리지수 개선, 민간소비 회복 등에 긍정적 영향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한국은행이 기존 0.8%에서 0.9%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28일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을 반영해 올해 5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5월(0.8%) 등 계속 하향 조정하다가 이번에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제시한 0.8%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0%보다 낮다.
또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1.0%)보다도 낮지만, 정부 전망치와는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7월 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2차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총 13조8000억원 규모의 1차 추경은 기존 전망에 이미 반영했고, 31조8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을 이번 전망에 추가한 셈이다.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된 이유는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되고, 민간소비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중순 기획재정부는 그린북을 통해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 부문 고용 애로, 수출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경기 회복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2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추경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도 지난 12일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이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아직 미국과의 관세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이번 전망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 미국 기본 관세가 10%, 품목 관세가 25%로 결정되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다.
이후 통상 협상과 최근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는 이와 같은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게 한국은행 측 설명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 1.6%를 유지했다.
성장률이 2년 연속 2%를 하회하는 저성장 흐름은 역대 최초지만, 그나마 경기가 올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2.0%로 0.1%포인트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에 육박한 가운데 폭염·폭우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경우에도 기존 1.8%를 1.9%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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