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대형 증권사,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 9000억원 육박
2분기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합산 수익 총 4726억…전년 동기 대비 60%↑ ‘서학개미’ 미국 주식 투자 열풍에 연간 합산 수익 2조원 달성 가능성도 각종 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으로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 펼쳐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이 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메리츠·KB·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 10곳(자본총계 기준)의 올해 2분기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합산 수익은 총 4726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2분기(2953억원)와 비교했을 때 약 60%가 늘어난 수준이고, 올해 1분기(3817억원)보다도 1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대형 증권사 10곳의 합산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는 총 8543억원이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해외주식 거래 관련 서비스로 올 한해 증권업계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증권사 10곳의 전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에서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분기 기준 21.1%에서 올해 2분기 30.3%로 9%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증권사별 해외주식 거래 관련 수익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객 유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몇 가지 사례를 보면 메리츠증권은 내년 연말까지 미국 주식·한국 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운영한다. 특히 미국 주식은 달러 환전 비용까지 무료로 책정했다.
이러한 마케팅 등으로 메리츠증권의 해외주식 약정 금액은 올해 3월 10조원을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약 24조원에 육박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을 자사로 대체 입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700만원 현금 리워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고객들으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하나증권은 신규로 해외주식 담보 대출을 받는 고객에게 이자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기존에는 오프라인으로만 주문할 수 있었던 싱가포르·영국 주식을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신규 해외주식 거래 고객에게 투자지원금 33달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학개미 투자 열풍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의 외화예수금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증권금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외화예수금은 11조4200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11조2400억원)과 비교했을 때 6개월 만에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일부 증권사는 해당 외화예수금을 활용해 여행용 외화 환전·출금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로 만들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가 외화 환전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트레블 카드’, 해외 송금 등 서비스 영역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외 주식 거래 수수료뿐 아니라 환전 수수료까지 증권사의 안정적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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