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박 측정하는 ‘에어팟 프로3’ 나온다…삼성·애플,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 시동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올해와 내년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애플이 헬스케어 기능을 추가한 에어팟을 출시한다.
맥루머스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 내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Awe Dropping’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심박수·온도 측정 센서가 탑재된 에어팟 프로3를 공개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차례 “애플이 인류에 가장 크게 공헌할 분야는 헬스케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애플의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왔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올해 2668억달러(약 370조원)에 달하며, 매년 20%씩 성장해 2032년에는 1조255억달러(약 142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에어팟 프로2에 청력 테스트, 의료용 보청기, 청력 보호 기능을 추가했다. 특히 보청기 소프트웨어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공식 승인도 받았다. 올해초에는 심박수 측정 기능을 탑재한 파워비츠 프로2를 출시했다.
현재 애플은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멀버리(Mulberry)’라는 이름의 의료 특화 AI 챗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멀버리는 애플의 장기 AI 프로젝트 중 하나로, 건강 앱에 저장된 데이터의 추세를 파악하고, 건강 코칭이나 식단 안내 등의 비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역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를 인수했으며, 연내 미국에서 챗봇 형태의 AI 헬스코치 출시를 앞두고 있다.
AI 헬스코치의 역할은 멀버리와 비슷하다. AI 헬스코치는 갤럭시 워치, 갤럭시 링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된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 조언을 건넨다. 헬스코치와 전문 의료 서비스 연계에는 젤스 플랫폼을 활용한다.
IT업계 관계자는 “개인화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자가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됐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정확도가 올라간다면 미래에는 혈압계나 혈당측정기 같은 기기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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