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팔고, 외국인은 사들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증권가 “더 달릴 것”
9월 한 달 동안 개인 순매도, 외국인 순매수 나란히 1·2위 기록 6조원 넘는 외국인 순매수로 삼성전자 24.1%, SK하이닉스 35.7%↑ “한국 반도체 기업, 기술 의구심 완화 국면 진입” 긍정적 전망 쏟아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9월 코스피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남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판단은 엇갈렸지만, 증권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 사이클로 인해 양사의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판 주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고, 해당 물량은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7조2620억원을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 주식도 1조7131억원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조9270억원,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3660억원 순매수하면서 동반 합계 약 6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 주가는 9월 1일 6만7600원(종가 기준)에서 30일 8만3900원으로 약 24.1% 상승했고, SK하이닉스 주가는 25만6000원에서 34만7500원으로 약 35.7% 올랐다.
이 중 SK하이닉스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으며, 목표주가를 50만원까지 제시한 증권사(신한투자증권)도 등장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욱 투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제약으로 메모리 전반의 가격 인상 기조가 확인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에 대한 믿음은 경쟁사보다 높은 원가 효율에서 비롯된다”며 “다른 반도체 기업들은 25~30% 높은 원가 부담을 안고, SK하이닉스와의 경쟁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기술 의구심을 완화하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주 확대(테슬라, 애플 등)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삼성전자의 선단 공정 HBM 매출처 추가 확보 여부와 함께 SK하이닉스의 HBM 점유율 1위 수성 여부가 올해 4분기 국내 주식시장 최대 이슈”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메모리 수요 급증세가 HBM 중심에서 서버 D램, GDDR7, LPDDR5X, eSSD 등 메모리 반도체 모든 분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증설을 통해 HBM에서부터 D램, 낸드까지 업계 최대 생산능력 확보가 가능해 반도체 상승 사이클 최대 수혜 업체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반도체(DS) 실적 개선 속도가 기대치를 상회하며 20조8000억원(전년 동기 대비 +33%)으로 2021년 하반기(29조6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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