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어르신 삶의 울타리 되겠다” 이 대통령, 노인의 날 메시지

초고령 사회 국가책임론 밝혀...향후 공적 돌봄·일자리 등 정책변화 주목 복지부·대한노인회 노인의날 기념식, 100세 맞은 2568명에 청려장 전달

2025-10-02     최석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이제는 국가가 굳건한 울타리가 되어 어르신을 지키겠습니다.”

제29회 노인의 날을 맞은 10월 2일,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국가적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어르신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시니어 세대의 삶을 책임지는 정책적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르신 세대가 한국 현대사의 주역이었음을 언급하며 “어르신들이 부단히 걸어온 삶의 궤적이 모여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어르신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존엄과 권리를 보호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구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어르신을 단순한 복지 수혜자가 아닌 권리의 주체로 인식하고, 국가가 제도적 장치를 통해 그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대목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미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국가적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국가적 과제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책임으로 규정했다.

그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됐다”며 “폭넓고 세심한 정책을 마련해 어르신들이 사회의 중심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국가 울타리” 발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초고령 사회를 맞이하는 국가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개인과 가족에게 의존해온 노후 돌봄 체계를 이제는 공공이 책임지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뜻으로, 향후 ▲공적 돌봄 서비스 확대 ▲양질의 노인 일자리 창출 ▲의료·돌봄 연계 강화 ▲시니어 친화적 주거·문화 인프라 확충 등의 구체적 정책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메시지 말미에서 “어려웠던 시절 서로를 다독이며 한 줌의 희망조차 놓지 않고 살아오신 어르신들을 기억한다”며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온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는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당신의 땀방울이 모여, 우리의 역사가 되었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 곳곳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어르신들께 감사와 존경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념식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서면 축사가 낭독된 뒤, 올해 100세를 맞은 2568명을 대표해 박순례·김준배 어르신에게 장수를 상징하는 청려장(장수지팡이)이 전달됐다.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100세 이상 인구는 총 8891명으로, 여성 7333명, 남성 1553명으로 집계됐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