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1월에도 달린다”…APEC, 미국 관세협상 타결 등 ‘빅이벤트’ 소화에 장밋빛 전망
한·미 정상회담 후 관세협상 타결에 수출주 강세 이어질 듯 APEC 기간 중 엔비디아 GPU 26만장 공급 등 긍정적 발표도 이어져 “반도체 외 IT하드웨어, 반도체 소부장, 지주사 종목에서 투자 기회 모색”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지난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간 코스피 지수가 11월에도 우상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APEC 정상회의와 함께 한·미, 한·중 정상회담 등 각종 ‘빅이벤트’를 무난히 소화해 코스피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APEC 기간 중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관세협상 타결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 경제와 증시를 억눌러왔던 악재 소멸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시장 안정과 함께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여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유동성 확대와 인공지능(AI) 붐에 기인한 반도체 호실적, 그리고 정부의 친시장 정책 등에 기인해 외국인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준비된 요구와 전략적 양보를 통해 줄 것은 주고 원하는 것은 얻는 성공적 외교였다고 판단된다”며 “미국이 한국과 원만한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한국 경제·기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언급했다.
이번 APEC에서 정상회담과 함께 가장 주목받은 이벤트는 엔비디아가 한국에 최대 14조원 규모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내용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대로라면 한국은 총 GPU 보유량이 6만5000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늘어나 글로벌 AI 리더 국가로 도약할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IT)을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이 충분히 가능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특정 업종으로 쏠리고 있지만, 그 대상이 IT 업종이라는 점에서 지수 방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 하드웨어 업종은 수출 호조, 실적 개선에 이어 수급 환경까지 양호하기 때문에 IT에 대한 투자 시각을 바꿀 이유가 전혀 없다”며 “혹시라도 과열 부담이 시장을 흔들더라도 주가가 가장 안정적인 업종은 IT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코스피가 기술적으로는 과열 국면이지만, 이익 상향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조정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비중을 확대할 계기라는 의견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외 IT하드웨어, 반도체 소부장, 지주사 등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또 AI 투자의 효과성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로보틱스 등 자동화·생산성 개선 테마도 유망한 종목”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올해 중순 유동성 장세에서 시작했으나, 이제는 역대급 실적 장세를 써내려가고 있다”며 “메모리, 스토리지 강세 국면에서 코스피는 소외되기보다 세계 주식시장 성과를 앞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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