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사태 관련 "유심 무료 교체"…김영섭 대표는 연임 포기 선언

위약금 면제 여부 미정…이달 중 공모 절차 거쳐 연말께 차기 대표 선임

2025-11-04     김어진 기자
KT 무단 소액결제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기지국 아이디 개수와 해킹에 노출된 피해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범행에 쓰인 기지국 아이디(셀 아이디) 4개 외에도 추가 불법 아이디가 발견돼 현재까지 모두 20개가량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KT 대리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KT가 해킹 피해 후속 대책으로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시행한다. 

또한 김영섭 대표는 이번 해킹사태에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했다.

KT는 4일 이사회를 열어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 교체 실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만2227명이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불법 접속에 노출되고 362명이 무단 소액결제를 당하는 등 해킹 피해가 일어난 KT에서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일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확인되며 가입자 불안이 커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는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KT는 "위약금 면제는 민관 합동 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추진 시 이사회 논의, 의결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해킹사태와 관련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김영섭 KT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 후보자 공모에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 대표의 공식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당초 김 대표는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태로 책임론이 커진 것이 연임 포기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대표는 “총체적 경영책임은 CEO에게 있고, 여러 사고도 생겨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KT 정관은 대표이사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8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원회가 이달 중 공모 절차를 시작하면 서류와 면접 평가를 거쳐 사내·외에서 후보군을 추리고, 연말께 최종 후보가 선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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