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사태 관련 "유심 무료 교체"…김영섭 대표는 연임 포기 선언
위약금 면제 여부 미정…이달 중 공모 절차 거쳐 연말께 차기 대표 선임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KT가 해킹 피해 후속 대책으로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상 유심 교체를 시행한다.
또한 김영섭 대표는 이번 해킹사태에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했다.
KT는 4일 이사회를 열어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 교체 실시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2만2227명이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불법 접속에 노출되고 362명이 무단 소액결제를 당하는 등 해킹 피해가 일어난 KT에서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일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확인되며 가입자 불안이 커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는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KT는 "위약금 면제는 민관 합동 조사 결과 등을 고려해 추진 시 이사회 논의, 의결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영섭 KT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 후보자 공모에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 대표의 공식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당초 김 대표는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태로 책임론이 커진 것이 연임 포기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대표는 “총체적 경영책임은 CEO에게 있고, 여러 사고도 생겨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KT 정관은 대표이사 임기 만료 3개월 전까지 8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원회가 이달 중 공모 절차를 시작하면 서류와 면접 평가를 거쳐 사내·외에서 후보군을 추리고, 연말께 최종 후보가 선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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