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 식히는 ‘AI 거품론’…"코스닥 '갭 메우기' 가능성"
이달 들어 등락 거듭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 이어져 IBK투자증권 “코스피 변동성 확대 속 코스닥 강세 주목해야” 조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코스피 4000 시대’를 열면서 강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인공지능(AI) 거품론에 의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 숨 가쁘게 달려온 코스피가 극한 과열의 해소 국면에 진입했을 뿐, 추세 전환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께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4.65포인트(0.86%) 하락한 3991.80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프리마켓에서부터 약세를 보였고, 정규장에서도 하락 출발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AI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거래일 만에 반등한 바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845억원, 830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린 반면에 외국인은 1조70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이달 3일 이후 나흘 연속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고용시장 냉각 우려와 AI 업종 주식 고평가 논란이 재부상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8.70포인트(-0.84%) 하락한 4만6912.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97포인트(-1.12%) 떨어진 6720.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45.80포인트(-1.90%) 내린 2만3053.99에 마감했다.
특히 엔비디아(-3.65%), 팰런티어(-6.84%), AMD(-7.27%) 등 AI 관련 대표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여기에 추가로 이달 들어 미국의 일자리가 급감했다는 민간업체 보고서가 투자심리를 굳게 만들었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10월 중 미국의 일자리가 15만3074개 사라졌다고 밝혔는데 이는 10월 기준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감축 규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AI 고평가 이슈를 이유로 매물 소화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반도체 등 AI 관련주가 부진한 보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부각되고 있는 AI 거품론이 ▲어닝 쇼크 ▲투자 둔화 ▲기업 리스크 등 실질적인 요인에 의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각한 악재로서의 의미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 수년 동안 AI 거품론은 여러 차례 주식 시장에서 부각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때마다 빅테크들의 투자 확대 분위기가 변함없이 지속되고 양호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거품론이 금방 수면 아래로 가라앉곤 했다”며 “AI 거품론을 다시 잠재우기 위해서는 변함없는 업황에 대한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연구원은 “과거 경험적으로 봤을 때 극한 과열 후 급락 패턴은 제한적”이라며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현 시점에서 연말·연초 시장참여자들의 시선이 코스닥으로 이동했던 점을 감안해 보면 코스닥 시장의 갭 메우기가 시작됐을 가능성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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