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보는 한주간 이슈] ‘롤러코스터’ 코스피에 “조정 불가피”…코로나 이후 개미 최대 순매수
트럼프 최신 AI칩 수출 통제 발언엔 “중국만 키우는 꼴…현실성 없어”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 11월 첫째주, 뜨겁게 달아올랐던 코스피도 지난 4일부터 한풀 꺾이며 조정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422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틀 뒤인 지난 5일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과 고점 부담에 장중 한때 6% 넘게 급락했습니다.
특히 이날 한국거래소는 7개월 만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했습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됩니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2.85% 하락한 4004.42에 장을 마치며 4000선을 지켰지만, 이틀 뒤인 지난 7일에도 장중 한때 3% 급락하는 등 숨고르기를 이어갔습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국내증시의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어느 정도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주로 내놨습니다.
“주식 시작한 이후로 하락일 때 심리적 안정을 가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언제고 조정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지금인 것. 우량한 기업에 대한 투자라면 조정장에 들어가야 한다.”
“그동안 너무 올라서 조정 들어갔을 뿐 기업들 실적 발표 보면 다들 잘 나옴. 기업에 이상 없으면 결국 오른다. 그리고 웬만한 종목은 개미들이 들고 버티면 결국 고점 돌파한다. 옛날 박스피 생각하고 꽃을 꺽지 마시길.”
“여태 급격히 올랐으니 당연히 조정이 있는 거지. 상법개정, 세법개정만 잘하면 예전 가격은 안 갈 거다.”
네티즌 반응처럼 이번주 개인투자자들은 낙관론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습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6조8010억원 이상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6조7640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 하방을 방어했습니다.
특히 지난 4일(2조7009억원)과 5일(2조5659억원)은 역대 개인 순매수 8, 9위를 차지하며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랠리 이후 가장 규모가 컸습니다.
또한 지난 5일 기준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8225억원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식에서 개미가 돈 버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건 좋은 주식에 투자해서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는 겁니다. 빚투하면 조급해져서 잃게 되죠.”
“빚투는 절대 안됩니다. 빚으로 하면 판단력도 흐려지고 그러다 악수 둡니다.”
“장투(장기투자)하신 분이 요즘 커뮤니티에 주식 초보가 많이 보이는데 가장 조심해야 할 신호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귀한 내 돈 덥석 쏟아부을 수는 없죠.”
“빚투 사상 최고치 경신한 것만 봐도 고수들은 잠시 증시에서 몸을 피하거나 경기 방어주로 피신을 할 겁니다.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가파르게 올라오긴 했어요. 전문가분들도 이제는 너무 투자 추천하지 마시고 좀 관망하며 개미들을 진정시켜야 합니다.”
이 가운데 KB증권은 6일 ‘코스피, 대세 상승장 쉼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내년 목표 코스피 지수를 5000선으로, 장기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7500선을 제시하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단기 조정 폭이 큰 만큼 조정 후 코스피 지수는 급반등했다”면서 “1998~1999년 강세장의 경우 22% 단기 조정 후 코스피 지수는 약 2배 상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2025년 AI 산업과 1999년 닷컴버블 비교 논란은 시기상조”라며 최근 제기된 ‘버블 논란’에 대해서도 일축했습니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 과열이 해소되고 있다”면서 “AI 버블과 밸류에이션 우려에도 중장기적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분석하는 등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조정을 거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엔비디아가 총 26만장 규모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리 정부와 기업에 공급하기로 밝힌 소식은 이번주에도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유튜브와 네이버 뉴스 댓글에선 이번 기회를 마중물 삼아 한국의 AI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라면서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아지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제조업, 소프트웨어, 인적 자원의 결합이 가져올 잠재력을 보고 그 과실을 같이 하려는 전략 같습니다. AI 제조업 강국 대한민국을 위하여!!”
“이번 26만장 도입을 계기로 대한민국도 본격적인 AI 연구 기회를 얻었다는 건 다행이라 봅니다. AI는 늦고 뒤처지면 아무런 의미 없다고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도 예상일 뿐이지요. 그런 거에 흔들리지 말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묵묵히 가야 합니다.”
“엔비디아 GPU 사용은 마치 컴퓨터 윈도우 운영체제에 종속되는 것처럼 엔비디아 ‘쿠다’ 생태계에 종속되는 거겠지. GPU 26만장 매우 기대되고 신나는 일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국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선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녹화돼 2일 방영된 CBS 인터뷰에서 중국을 겨냥해 “(엔비디아 GPU 중)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의 AI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는데요.
이와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6일 “결국은 다 민간에서 약속한 대로 진행이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GPU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비판적인 의견을 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에 웃돈 내라고 이러는 거 같은데 더는 속아서는 안 됩니다. 이젠 그만 끌려다니고 멈춰야 합니다.”
“그 최첨단 칩 안에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한국산이라는 건 모르나. 한국이 메모리 공급 안 하면 당장 생산 차질 나는 건 모르나?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
“계속 이러면 중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음. 차라리 성능 좀 낮추고 엔비디아 생태계를 중국에 깔고, 그거에 적응하게끔 만드는 게 더 나은 전략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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