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0원대까지 치솟은 환율…“외인 투자금, 美 셧다운 해소시 돌아올 것"

지난 7일 야간 거래 종가 1461.5원 기록…7개월 만에 최고 수준 추가 상승 우려가 확산되면서 환율 공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 커져 iM증권 “고환율 수준, 오히려 국내 경기·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

2025-11-10     김민수 기자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이 야간거래에서 1460원대를 기록하는 등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과도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서울 명동 환전소에 각국 통화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코스피를 7조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다만 이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1460원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대로 치솟은 것은 올해 4월 9월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인 달러인덱스는 지난 7일 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주보다 약 0.15% 절상됐으나, 달러 대비 원화 가치의 하락 폭은 1.95%로 컸다. 

지난주 강달러 현상과 함께 코스피 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국채 금리는 급등하는 소위 ‘트리플 약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중 원화 가치를 끌어내린 주요인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7조2638억원에 달했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환율 공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390원에서 142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강달러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장 기대가 원화 약세로 기울면서 10월 내내 저항이 컸던 1440원이 뚫린 이후 상단이 높아지고 있다”며 “높은 레벨(1440원 이상)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분기 평균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급상으로 쏠림이 발생하면 일시적으로라도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오버 슈팅(과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금과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치명타를 미칠 커다란 악재는 아니며,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300원대 후반~1400원대 초중반의 원/달러 환율이 새로운 ‘뉴노멀’ 수준이 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재 환율 수준은 변동성 구간 내 환율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과도한 우려보다는 오히려 현 환율 수준이 반도체 가격 급등과 함께 국내 교역조건을 개선시켜 국내 수출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 내 단기 유동성 위축과 차익실현 요구 등으로 이탈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외국인 자금은 미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재차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원/달러 환율 안정에서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신용위험이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고, 외국인의 자금이탈 흐름도 점차 진정 혹은 재유입될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물론 국내 자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환율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한국이 보유한 해외순자산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화자금측면에서 건전성은 강화되고 있다고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단기외채 상환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전과 다르게 환율 상승을 우려의 시각으로만 바라볼 필요가 없는 이유”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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