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1년 전보다 크게 낮아졌네?”…증시 활황 속 ‘빚투’ 가속화하나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주담대 금리 하락폭보다 신용대출 금리 하락폭 더 커 코스피 개인 순매수액, 10월 말 1조1520억원에서 한 주 만에 6조원 급증 "환율 변동, 대외 경제환경 변화 등 예의주시하면서 신중한 투자 필요"

2025-11-12     김민수 기자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5대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서민금융 제외 평균금리)는 최고 4.69%에서 최저 3.96%로 1년 전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시중은행을 찾은 시민이 상담 받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신용대출 금리가 1년 전보다 낮아지면서 각종 신용대출을 통한 '빚투'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5대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서민금융 제외 평균금리)는 최고 4.69%에서 최저 3.96%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최고 5.07%에서 최저 4.6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0.5%포인트 수준의 금리가 낮아진 셈이다.

같은 기간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4%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금리인하 기조 아래 주택담보대출 상품보다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 하락이 뚜렷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 활황 여파로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자금이 크게 늘고 있다.

이달 5일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밀리면서 3800대까지 떨어졌지만, 당시 하루에만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6238억원 늘어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국면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면서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점에 머무르면서 증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라며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의 마이너스 통장 활용이 꾸준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개인 순매수액은 10월 마지막주 1조1520억원에서 11월 첫째주 7조4430억원으로 불과 한 주 만에 6조원이 넘게 급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대출을 통해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증가하는 분위기”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최근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무리한 신용대출 등을 통해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증가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용융자는 자본재와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에 따른 해당 업종 가격 하락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개인투자자가 신용 투자한 업종의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기 때문에 환율 변동, 대외 경제환경 변화로 인해 외국인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유출될 경우 해당 종목 급락 위험과 신용투자로 인한 파급효과 증폭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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