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표' 초격차 빅딜 나오나…삼성전자, 사업지원실에 M&A 전담조직 신설

팀장에 M&A 전문가 안중현 사장 전면 배치…“하만 그 이상 노린다”

2025-11-13     이윤희 기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삼성전자의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업지원실이 인수합병(M&A)팀을 신설했다. 기존 태스크포스(TF) 체제를 상설 조직으로 격상하며,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기능이 본격 강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삼성이 향후 초대형 M&A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은 기존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인사)팀에 더해 M&A팀을 신설했다. 

삼성 내부에서 M&A 전담 조직이 공식적으로 설치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과거 미래전략실 시절 전략팀이 M&A를 총괄했으나,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에는 사업지원TF 형태로 분산 운영돼 왔다. 

이번 개편으로 관련 기능이 다시 중앙 컨트롤타워로 집약된 셈이다. 

사업지원실은 현재 박학규 사장이 총괄 실장을 맡고 있으며, 전략팀장에는 최윤호 사장, 경영진단팀장에는 주창훈 부사장, 피플팀장에는 문희동 부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신설된 M&A팀의 수장은 안중현 사장이 맡았다. 그는 2017년 약 9조원 규모의 미국 하만(Harman) 인수를 주도한 인물로, 삼성 내 대표적인 M&A 전문가로 꼽힌다.

안 사장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TF 등에서 M&A를 총괄해왔다. 한화·롯데와의 화학·방산 부문 ‘빅딜’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으며 그룹 내 신뢰를 쌓았다.

이번 인사에는 글로벌 금융권 출신 임병일 부사장도 합류했다. 그는 리먼브러더스, 크레디트스위스(CS), UBS증권 서울지점을 거쳐 2021년 삼성증권으로 이직했으며, 2022년부터 사업지원TF에서 M&A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이 삼성의 M&A 재가동 신호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TF가 아닌 정규 조직으로 M&A 전담팀을 만든 것은 삼성이 대형 투자·인수전을 준비 중이라는 뜻”이라며 “하만 이후 멈춰 있던 삼성의 M&A 시계가 이재용 회장 주도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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