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보다 개선된 한국 경제…내수 회복·반도체 호조 효과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우리 경제가 소비 등 내수 개선과 반도체 호조로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그린북에는 없었던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호조’ 등 표현이 추가됐으며 전반적으로 비슷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줄었지만, 설비투자는 12.7% 증가했다. 또 10월 소비자심리지수(109.8)는 9월보다 0.3포인트 낮아졌지만, 지수 수준 자체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2.1% 증가했다. 백화점 카드승인액은 5.6% 늘어난 반면에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4.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는 카드 승인액 증가폭이 9월(8.5%)에 비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추석 연휴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에는 상점이 문을 닫기 때문에 카드 승인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지난해 추석이 9월이었지만, 올해는 10월이라서 등락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휴가 있던 10월 15일까지는 2.5% 감소했지만, 16일부터 31일까지는 6.1% 증가하는 점에서 10월도 소비지표는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8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달 감소(-11.4%)로 전환한 자동차 내수판매량 역시 추석 연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11.4% 감소했다.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획재정부는 “소매판매는 백화점 카드 승인액 증가·양호한 소비자심리지수 등은 긍정적 요인, 할인점 카드승인액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0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 등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3.6%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9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0% 불었다.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광공업(-1.2)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건설업(11.4%)·서비스업(1.8%)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고용은 1년 전보다 19만3000명 늘었고, 물가는 2.4% 오르면서 전월(2.1%)보다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고용은 계층별로 보면 청년층과 건설부문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수치는 양호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개인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계속 모니터링해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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