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금리인하 불확실·AI 거품론'에 4000선 무너져… ‘60만닉스' '10만전자' 붕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와 인공지능(AI) 버블론의 직격탄을 맞으며 4000선이 붕괴됐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상위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낙폭이 커지면서 각각 10만전자와 60만닉스 타이틀을 내려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78포인트(1.10%) 내린 4044.47로 출발해 장중 낙폭이 확대되다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13%(127.83포인트) 내린 3961.42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40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며 장 폭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 매수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2.88% 하락한 9만7700원을 기록 중이며, SK하이닉스도 5.45% 추락한 5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 50종목 모두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증시 폭락 이유로 미국 통화당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인공지능(AI) 버블론이 심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은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천천히 진행(proceed slowly)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했다.
여기에 억만장자 투자자 피터 틸의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 9400만 달러(약 1375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개된 13F 보고서(기관투자자 보유주식 현황)를 보면 대체로 기관들은 엔비디아를 포함, AI 관련주 비중을 축소하는 분위기"라면서 "이 같은 AI주 지분 축소가 AI 산업 버블 논란이 확산 중인 현 시점에서 관련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전일 아마존이 최초로 발행한 15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 회사채가 수요 입찰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점은 아직 AI 성장 스토리는 유효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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