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에 휘둘리는 코스피…3800선까지 후퇴
장 초반 3% 넘게 하락하면서 3800선 중반까지 밀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 하락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전날 엔비디아 실적 발표로 사흘 만에 4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가 재점화된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미국 기술주 하락 여파에 장 초반 급락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46.07포인트(3.65%) 하락한 3858.78을 기록했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엔비디아 실적에 1.92% 상승하면서 4000선을 재탈환했으나, AI 거품론에 휘둘리는 양상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상승한 1472.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2000억원을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리고 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21억원, 186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AI 거품 우려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16% 급락했다.
여기에 추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가 금융 자산에 대해 급락 위험 경고를 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 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제가 갖고 있는 인상은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기술주 중 엔비디아가 3.15% 주가가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77%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어제 엔비디아 '깜짝 실적'발 상승분을 반납하는 하루를 보낼 것”이라며 “증시 전반에 걸친 일간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7.88%)가 급락해 단숨에 52만원대로 내려왔고, 삼성전자(-4.37%)도 9만6000원대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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