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혔던 중국 문 열린다” 스마일게이트, WePlay EXPO 출격 ‘한한령 돌파’

중국 인디 페스티벌 전면 데뷔…K-게임 재진입 가속

2025-11-21     김동호 기자
[사진=스마일게이트]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중국 대표 게임 축제 ‘WePlay EXPO 2025’에 공식 참가하며, 장기간 이어진 한한령(限韓令) 이후 침체됐던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 게임 홍보를 넘어 K-게임의 중국 재진입과 중화권 퍼블리싱 네트워크 복원의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21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22일부터 양일간 상하이에서 열리는 WePlay EXPO는 중국 인디·콘솔·보드게임을 아우르는 대형 게임 행사로, 해외 게임사에게는 중국 이용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특히 최근 중국의 콘텐츠 개방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감지되며, 한국 게임사들도 신중하게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퍼블리셔 ‘써마이트(Thermite)’와 공동 부스를 연다. 중국 내 인디·온라인 게임 유통에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현지 고객층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중화권 전략에 중요한 파트너다. 이는 한국 게임기업이 장기적으로 닫혀 있었던 중국 퍼블리싱 네트워크를 다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스마일게이트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스토브(STOVE) 플랫폼을 중국에 처음으로 공식 공개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인디게임 신작을 발굴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으나, 중국 이용자에게 직접 시연機회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적극적 행보는 최근 제한적으로 완화되는 중국 게임 심사 분위기와 맞물려 한국형 ESD 플랫폼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현장에서는 <과몰입금지2: 여름포차>, <폭풍의 메이드>, <사니양 연구실>, <V.E.D.A>, <이프선셋> 등 5종의 인디게임이 직접 시연되며, <골목길: 귀흔>, <아키타입 블루>, <레벨업 못하는 플레이> 등 3종은 영상·IP 전시로 중국 이용자에게 소개된다. 한국 인디게임이 중국 현지에서 직접 주목받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참가를 시작으로 G-EIGHT 2025(12월), 타이베이 게임쇼 2026(내년 초)까지 아시아 3대 인디축제에 연속 참여할 계획이다. ‘STOVE PLAY TOUR in ASIA’라는 이름 아래, K-인디게임의 존재감을 아시아 시장 전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여승환 이사는 “중국 시장에 스토브 플랫폼을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공동 부스를 계기로 K-인디게임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중화권에서 스토브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일부 한국 콘솔·모바일 게임에 판호를 부여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스마일게이트의 이번 행보는 한국 게임사의 중국 재진출을 상징하는 ‘한한령(限韓令) 완화’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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