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연이은 안전사고에 포항제철소장 해임…이희근 사장이 겸임

2025-11-21     김어진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포스코가 잇단 안전사고로 근로자 인명 피해가 연이어 발생한 것에 책임을 물어 포항제철소 소장을 경질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이날 보직 해임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3건의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전날에는 야외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유해가스를 마셔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에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4명 중 1명이 화학물질에 노출돼 사망하고 나머지 3명은 화상을 입었다.

올해 3월에도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서 포스코 자회자인 포스코PR테크 직원이 수리 작업 중 설비에 끼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산업 현장 안전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 연이어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안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전격적인 경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는 후임 포항제철소장은 새로 선임하지 않고, 이희근 사장이 직접 제철소장을 겸임하면서 인명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포스코그룹은 그룹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그룹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선임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 현장 등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7월 안전 관리 전문 회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스위스의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사인 SGS와 안전 컨설팅 기업 dss와 협력해 지난 9월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다.

유인종 대표는 앞으로 안전특별진단TF를 이끌면서 그룹 내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주도할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는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외주 작업이나 고위험 작업은 안전관리자가 배치된 상태에서 작업하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등 인명 사고를 막는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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