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국내 확산 우려…중국은 최상급 대응체제 돌입
설 앞두고 방역 초비상…중국, 확진자 300명 넘어서 최고 수준 방역 대책 지시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초비상에 들어갔다.
특히, 확진환자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3명에게서 의심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22일 “국내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 춘절기간 동안 중국 입국자의 증가로 지역사회 발생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 지역사회 대응체계 중심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6명으로 1명 확진, 4명은 검사 진행 중이며 11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명돼 격리 해제된 상태이다.
질본은 “확진자 1명은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안전하게 격리되어 치료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검사가 진행 중인 4명 중 3명은 확진자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1명은 우한지역에 다녀온 뒤 증상이 나타나 자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만약 3명 중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경우,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나머지 승객들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우한 폐렴은 잠복기가 2주(14일)로 이달 말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해당 항공기는 중국남방항공 CZ6079편 지난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 총 44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동안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증상 문의, 응급실 방문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료기관 감염관리 강화 등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보고 의료계와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질본 관계자는 “중국을 방문하는 국민께서는 중국 현지에서 동물 접촉을 피하고 전통시장 방문 및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고 호흡기 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해 달라”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호흡기증상자가 의료기관 방문시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고, 해외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등 감염병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에서는 최근까지 확진자가 300명이 넘어서면서 정부까지 나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는 321명으로, 사망자도 6명이나 발생했다.
특히 의심환자가 더 늘어나고 발생지역도 넓어지면서 중국 당국은 이런 폐렴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고 최고 수준의 방역 대책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