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의 탁상행정에 공항 근무자들은 웁니다

손 소독제 구할 수 없는데 행정당국은 비치하라는 공문만

2020-01-31     강영민 기자
[사진=질병관리본부]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 만큼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공항 등 공공장소 근무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1일 인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에도 수만명의 승객을 상대해야하고 접촉이 불가피한 공항 근무자들은 나름 감염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에 근무하는 J씨는 이날 "각 항공사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수칙과 조치를 담은 방역당국의 공문이 며칠째 계속 홍수처럼 내려오고 있다"며 "이 가운데 하나가 각 항공사 발권 카운터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라는 내용이지만 비치하려고해도 구입할 수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만약 이러다 공항 직원 중 환자가 생기면 손 소독제나 세정제를 비치하지 않은 항공사에게 책임을 물을 게 뻔하다"며 "제발 현장 상황도 잘 모르면서 사무실에서의 탁상행정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 근무자들을 더 힘들게하는 이런 행태는 근절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손 소독제는 대부분의 온라인 몰에서 품절된 상태며 일부 소비자들은 배송 기간이 더 걸리더라도 꼭 구입해야겠다는 마음에 해외 직구로 주문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