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함은혜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연구원】 한 선비가 큰 나무 아래에 현이 없는 거문고를 안다리 위에 올려놓은 채 앉아있다.그는 바로 옆에 앉아있는 다동을 쳐다보고 있고, 다동 역시 이 선비를 바라보며 찻물을 끓이고 있다. 선비와 다동의 매우 가까운 거리가 그들의 친밀함을 잘 보여주는 듯하다.이 작품은 조선 후기 김홍도의 이다. 도연명의 시 「음주(飮酒)」 중 5수인 ‘채국동리하(采菊東籬下)’의 시구를 주제로 삼아 그린 그림으로, 김홍도의 차 그림들 중 하나이다. 화면 좌측 상단에 “동리채국(東籬採菊)”이라는 제시가 있어 이를 확인할 수 있다.초가집 짓고 마을 근처에 살아도수레나 말 시끄럽지 않다.그대에게 묻노니,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마음이 (세속에서) 멀어지면 사는 곳도 자연 외진 곳이 된다네.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따노라니,유연히 남산(南山)을 바라본다.산 기운은 저녁에 아름답고날아다니던 새들도 무리지어 돌아오는구나.이 가운데 참뜻 있으니말하